▲2020년 활약이 더 기대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개막으로 PGA투어가 대망의 2020년 시즌을 열었다. 

PGA투어의 정규시즌은 9월 ‘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엣 더 그린브라이어’ 대회를 시작으로 이듬해 8월 마지막 주 투어 챔피언십으로 마감돼 두 해에 걸쳐 진행된다. 현재 PGA투어는 2019-2020 시즌으로 진행되고 있어 따로 2020년 시즌이란 것은 없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 열리는 첫 대회인 점에서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렌테이션 코스에서 개막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2020년 시즌의 개막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19-2020년 시즌은 지난해 9월에 시작돼 이미 11개 대회를 치렀고 이벤트성 대회와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회도 열렸지만 사실상 시즌 메인오픈은 지난 시즌 우승한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개막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PGA투어는 지난해 11월 말 더 RSM 클래식 대회 이후 한 달을 쉬었다. PGA투어 선수들은 이 기간을 활용해 부상을 치료하고 기량 향상과 체력 강화를 꾀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이런 동계훈련 기간을 보낸 챔피언들이 처음 선을 보이는 대회라 올 한해 PGA투어의 기상도를 읽을 수 있다.
 
이 대회 참가자격을 갖춘 전년도 챔피언은 41명이지만 34명만 출전했다. 불세출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 등 7명의 거물급 챔피언이 부상 치료 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했다. 

타이거 우즈가 왕중왕전에 불참했지만 그는 여전히 올 PGA투어의 최대 관심사다.

44세의 나이에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황제의 귀환을 실현한 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도 승수를 보태며 샘 스니드가 세운 PGA투어 통산 82승이라는 기록에 동참하며 이 부분 최고기록과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 우즈는 15승) 도전 등 바벨탑 정상을 향한 전인미답의 순례길에 올랐다.

단장 겸 선수로 참가한 프레지던츠컵 대회에서 우즈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순례를 완성하고야 말겠다는 열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단장의 역할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운데 신체적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직접 선수로 나서 3전 전승으로 미국팀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이후 이어질 대회에서 많은 스타들이 명멸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스타도 위대한 순례길에 오른 타이거 우즈만큼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할 것이다.

PGA투어 통산 83승이라는 신기록 달성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메이저 승수를 보태는 일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12월 30일로 만45세가 된 우즈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순례를 완성하기 위해 메이저대회의 일정에 맞춰 대회 출전을 조정하며 바이오리듬을 최적화하는 계획에도 돌입했다.

그가 걷는 순례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지구촌 골프팬들에게 달에 첫발을 디딘 인류의 발걸음과 흡사한 감동과 흥분을 안길 것이다. 

이런 와중에 PGA투어 첫 우승의 기운이 감도는 임성재(22)와 안병훈(29) 등 한국선수들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올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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