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LPGA 투어 출전권이 걸린 2019년 Q-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인기 골퍼 허무니.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2020시즌 LPGA투어 등단을 위한 퀄리파잉 토너먼트인 Q-시리즈 대회가 끝난 뒤 LPGA투어에 ‘허무니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9번 골프코스에서 열린 Q-시리즈 대회 최종 8라운드 결과 45명이 2020시즌 LPGA투어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이들은 총 출전자 98명 중에서 6라운드 후 80명으로 압축해 치러진 7, 8라운드를 거쳐 귀중한 LPGA투어 출전자격을 얻었다.

박희영(32)이 최종합계 18언더파 554타 단독 2위, 강혜지(29)가 10언더파 562타 4위로 LPGA투어에 재진출했고 전지원(22)과 곽민서(29), 손유정(18), 전영인(19)도 45위 안에 들어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재미교포 노예림(18)은 15언더파 557타로 3위로, 크리스티나 김(35)은 공동 24위로 통과했다.
올 시즌 신인상을 확정한 이정은6(23)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수석으로 통과해 LPGA투어에 진출했다.

Q-시리즈가 끝난 뒤 LPGA투어 홈페이지와 골프팬들의 SNS는 최종합계 21언더파 551타로 수석 통과한 중국의 허무니(20·何沐?, 영어이름 LILY MUNI HE)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PGA투어 통산 2승의 노련한 박희영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꿰찰 정도의 탁월한 기량도 기량이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투어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미모 때문이다.

허무니는 사실 신인은 아니다. 2018년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하다 2019시즌 LPGA투어 입문을 위한 Q-시리즈에 나가 공동 27위로 2019년 LPGA투어 자격을 획득, 신인으로 데뷔했다. 19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10회에 이를 정도로 성적이 신통치 않아 상금순위 141위로 밀려 1년 만에 다시 Q-시리즈의 문을 두드린 선수다. 

그러나 LPGA투어에 다시 등장한 허무니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기량은 1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모두 언더파를 기록하며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그를 따르는 갤러리가 구름처럼 몰렸고 옆으로 지나가면 휴대폰 셔터 누르기에 바빴다. 

LPGA투어는 벌써 미셸 위(30)의 대를 이을 여자골프의 슈퍼스타로 그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허무니는 미모 덕분인지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가 25만5천명이나 될 정도라고 한다. 미국 골프채널이 그를 두고 ‘LPGA투어 자격을 획득한 인스타그램 센세이션’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골프채널은 유명 여자골프 선수의 팔로워도 공개했는데 미셸 위가 48만9천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렉시 톰슨(37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나탈리 걸비스(18만명), 폴라 크리머(15만8천명), 제시카 코르다(11만명) 등은 모두 허무니에 뒤졌다. 

중국 쓰촨성 청두 출생인 허무니는 가족과 함께 어릴 때 캐나다 벤쿠버로 건너갔다. 중학생 때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디애고로 옮겨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1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다. 아버지 영향으로 6세 때부터 골프를 배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중국에서부터 어린이 골프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주니어 월드 골프챔피언십, 미주 주니어골프토너먼트 등에 참가했고 2015년 6월 U.S 여자오픈에 참가해 다른 아마추어 3명과 함께 컷을 통과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의류를 사용하며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와도 계약해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골프선수로 활약했던 재미교포 테드 오(오태근·43)가 그의 스윙 코치를 맡고 있다. 

허무니의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주했음에도 LPGA 홈페이지의 개인신상 난에 중국 오성기가 표시돼 있는 것을 보면 국적은 중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허무니의 LPGA투어 재진입으로 중국 여자골프의 급성장을 점치며 한국이 LPGA투어를 점령했듯 중국 선수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 여자선수들로서는 허무니가 일으킬 돌풍에 대응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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