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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진짜 골퍼는 찰나주의자여야!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2019년 LPGA 투어 골프대회에서 2승을 거둔 허미정 프로는 항상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강조해왔다. 사진제공=Tristan Jones


[골프한국] 찰나(刹那)란 아주 짧은 시간이다. 고대 산스크리트어인 ‘ksana’의 음역(音譯)으로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 단위로 여긴다. 

손가락 한번 튀기는 순간이 64 찰나라고 하니 1 찰나는 0.013초쯤 된다. 한 생각 일으키는 순간이라 해서 ‘일념(一念)’이라고도 한다. 
120 찰나는 되어야 사람이 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하니 1 찰나는 감지하기 힘든 극히 짧은 순간이다. 눈 깜빡할 사이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 

미래나 장래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순간적인 즐거움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찰나주의(Momentalism 혹은 Impulsiveness)라고 한다. 인생살이에서 물들지 말아야 할 나쁜 생활 태도나 사고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엄밀히 따져 들어가면 찰나주의야말로 현명한 생활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이 순간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이 순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후회도 없는 상태가 아닌가. 

내일을 포기하고 오늘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상태에서 현재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는 없다. 미래까지 감안해서 현재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찰나주의의 정신이 아닐까. 

이런 시각에서 보면 골프야말로 철저한 찰나주의 정신이 요구된다.
매 순간 날리는 샷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골프에선‘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골프의 즐거움은 그 순간 주어진 상황에 적절히 적응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낼 때 비로소 맛볼 수 있다. 골프의 즐거움이란 고도의 찰나주의를 실현할 때에야 얻을 수 있는 귀한 결과인 셈이다.

지난 홀의 미스샷이나 유쾌하지 못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지난 일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간 현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지난 홀의 기막힌 샷이나 유쾌한 경험 역시 긍정적 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나치게 거기에 매달리면 욕심을 부리게 되어 엉뚱한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지난 홀의 경험과 기억은 가능한 한 깨끗이 지우는 게 상책이다.
마찬가지로 다가오지 않은 홀을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온전한 진주 구슬이 모여 아름다운 진주 목걸이가 되듯 골프에서도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한 샷들이 모여 의미 있는 라운드가 완성되는 것이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9-10-10 08: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