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안병훈·임성재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아쉬움이 진했다. PGA투어 첫 승에 목마른 안병훈(27)과 임성재(21)가 대망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분루를 삼켰다.

20~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컨트리클럽 오브 잭슨에서 치러진 PGA투어 2019-2020시즌 두 번째 대회인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첫 승을 위해 잰걸음을 옮겼으나 결정적 순간에 바톤을 떨어뜨리는 아픔을 맛보았다. 

나흘 내내 두 선수는 마치 쌍두마차처럼 선두그룹에서 밀고 당기며 순항했다. 

안병훈은 지난 8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GC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심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다 막판에 J.T 포스턴(26·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머문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겠다는 듯 출발부터 가벼웠다.

1라운드에선 윈덤 챔피언십에서 그의 우승을 가로막았던 인연의 J.T 포스턴에 두 타 뒤졌으나 2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세바스찬 뮤노즈(26·콜롬비아)와 카를로스 오티스(28·멕시코)에 각각 1, 2타 뒤진 3위로 밀렸으나 선두권에서 버텼다.     

4라운드 중반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164야드의 13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샷으로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하고 이어진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훅이 나는 바람에 벌타를 받아 보기를 하면서 선두에서 밀렸다. 이후 버디 2개를 건져 3위에 올랐으나 지난 8월의 윈덤 챔피언십의 아쉬움을 되풀이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2018-2019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중위권에 머물다 4라운드 접어들어 6언더파의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챔피언조의 세바스찬 무뇨스에 한 타 앞선 18언더파로 홀아웃했다.

무뇨스의 마지막 홀 성적에 따라 우승 아니면 연장전이라는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무뇨스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에 성공,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두 선수 모두 첫 승을 앞둔 긴장감 탓인지 티샷을 러프로 보냈고 두 번째 샷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겼고 무뇨스의 두 번째 샷 역시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운명은 3번째 샷으로 갈렸다. 임성재의 칩샷은 너무 길어 홀을 2m 이상 지나쳤고 무뇨스의 세 번째 칩샷은 홀 1m 정도에 붙었다. 임성재가 파 퍼트에 실패하자 무뇨스는 침착하게 우승 퍼트를 성공시켰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임성재는 거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으나 연장전에서 그는 본래 모습을 잃었다. 연장전에서 티샷부터 세컨 샷, 어프로치샷 모두 뜻대로 날리지 못한 게 그에겐 한으로 남을 것 같다.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의 세바스찬 무뇨스는 우리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3살 때부터 아버지를 통해 골프를 익히기 시작했고 학창시절 배구선수, 원반던지기 선수 등으로 활약했다. 
노스 텍사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16년부터 PGA투어 라틴아메리카, 2부 투어인 콘 페리 투어를 거쳐 2017년부터 조건부로 PGA투어에 입문, 조국 콜롬비아에 PGA투어 우승컵을 안겼다. 

시즌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그린브라이어 대회에서 호아킨 니만(20·칠레)이 첫 우승을 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무뇨스가 정상에 오르는 등 남미 선수들의 이 시즌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시즌 초반 나타난 안병훈과 임성재의 상승세를 볼 때 이들의 첫 승은 물론 다승 소식을 기다려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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