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고진영, 박성현(사진제공=Gabe Roux/LPGA), 김효주 프로(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오는 31일부터 6월3일(한국시간)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열리는 제74회 US여자오픈을 향한 태극낭자들의 행군 소리가 지축을 울리는 듯하다.

US여자오픈은 미국을 대표하는 내셔널타이틀이자 세계 최대의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PGA투어의 마스터스 토너먼트처럼 참가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참가자격을 따는 것부터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그만큼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들이 까다롭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달 17일 US여자오픈 예선 면제자 출전신청을 마감하고 100명의 예선 면제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한 데 이어 9일 지역별 예선(섹셔널 퀄리파잉)까지 마무리하고 45명의 출전 확정자와 2배수의 대기자 명단을 발표했다. 

예선 면제자는 최근 10년간 US여자오픈 우승자, 최근 5년간 다른 메이저 대회 우승자, 전년도 LPGA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 전년도 한국·일본·유럽 투어의 상금랭킹 5위 이내 선수, 최근 52주간 LPGA투어 우승자, US 여자 주니어 선수권 우승자, US 여자 아마추어 우승자, 올해 신설된 오거스타내셔널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전년도 US 시니어여자오픈 우승자 그리고 주최 측의 특별초청선수 등이다. 

100명의 예선 면제선수 중 한국 선수는 24명. 역대 챔피언 8명 중 박세리, 김주연을 뺀 6명(지은희,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과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한 양희영, 김인경, 김세영, 이정은, 이정은6, 신지애, 최혜진, 이미향, 김효주, 오지현, 신지은, 이미림, 이소영, 강혜지, 최운정, 김지현 등 LPGA투어와 K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프로선수와 지난해 US 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전지원이 가세했다. 예전 면제 출전선수(100명)의 24%가 한국 선수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달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린 한국 지역 예선에서 1, 2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확보한 정지유(23)와 아마추어 마다솜(20)을 포함하면 한국 출전선수는 총 26명으로, 전체 참가선수(145명)의 17.9%를 차지한다. 동포선수 7명까지 포함하면 33명, 22.75%다. 
세계 27위 안선주와 41위 배선우는 예선 면제 대상이지만 출전신청을 하지 않았다.

예선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프로선수와 아마추어선수들은 미국 21개 지역과 해외 4개 지역(영국, 일본, 중국, 한국)에서 36홀 스트로크 매치로 열리는 예선전을 거쳐야 하는데 참가자격은 프로선수 또는 공인 핸디캡 2.4 이상의 아마추어로 제한된다. 25개 섹셔널 퀄리파잉 대회 참가자만 1,5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 예선전 통과 역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모건 프레슬과 교포선수 강지민도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밖에 예선 면제대상은 아니지만 2000년 2001년 챔피언인 카리 웹(24)은 특별초청으로 출전, 23년째 참가하는 최장 연속 출전기록을 세우게 됐고 오는 9월 출산 예정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7월 출산 예정인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는 가족 친화적 모성애 정책에 따라 내년까지 출전권을 확보했다. 

1998년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으로 시작된 한국 선수들의 US여자오픈 정복의 역사는 비교적 견고하게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무서운 기세와 열정을 보면 지난해 아리야 주타누간에게 내어준 트로피를 되찾을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11개 LPGA투어 중 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으니 그 도도한 흐름이 US여자오픈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랭킹 1위를 꿰찬 고진영을 비롯해 박성현, 박인비, 김세영, 유소연, 양희영, 지은희 등 상위랭커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전인지 최나연 김효주가 살아나고 있고,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치닫는 이정은6,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신지애, 2017년 우승 직전에 공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박성현에게 우승컵을 내준 최혜진 등 US여자오픈을 벼르는 선수들이 많아 그만큼 한국 선수 우승확률이 높다.

US여자오픈을 향한 한국선수들의 발걸음은 오는 24~27일(한국시간) 버지니아주 윌리엄즈버그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챔피언십 대회부터 달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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