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팬심과 뛰어난 골프 실력으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박성현과 전인지 프로(사진=골프한국). 사진과 칼럼 내용은 무관합니다.


[골프한국]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기준은 돈이다. 프로는 돈을 벌기 위해 스포츠에 전념하고 아마추어는 돈을 들여 좋아하는 스포츠를 한다. 

기량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아마추어도 프로선수를 능가하는 경우가 있다. ‘구성(球聖)’으로 추앙받는 영원한 아마추어 보비 존스(Robert Tyre Jones, 1902-1971)가 대표적이다. 

하버드대학을 포함해 3개 대학을 다니며 영문학 법학 기계공학 등을 전공해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골프선수로 명성을 날린 존스는 1930년 한 해에 미국과 영국의 4대 주요대회를 석권해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변호사를 개업한 그는 끝까지 프로선수로 데뷔하지 않았지만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에 지구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창설, 그의 지고한 골프사랑을 증명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또 다른 차이는 프로의 경우 일정한 나이 제한을 둔다는 점이다. 이는 어릴 때부터 돈을 좇아 스포츠를 하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교육에 소홀하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프로 진출에 대한 나이 제한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파르타식 훈련에 집중하는 바람에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취미활동 또는 미래의 진로로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돈을 목적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프로가 되어서도 운동밖에 모르는 데 따른 사회적 심리적 결핍이 뒤따르는 것이다. 

몸값의 기준은 탁월한 기량이 우선이지만 몸값이 반드시 성적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성이나 스포츠 외적인 매력 등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다.

스타급 프로골퍼들의 몸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두둑한 상금도 챙기고 후원기업으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후원금까지 받는다.

스타급 선수라면 비싼 몸값에 걸맞는 보답을 해야 한다. 기업이 거액을 특정선수에 투자하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광고판이나 다름없는 프로선수가 가능한 한 후원기업의 로고가 많이 노출되도록 하고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성적만 내면 제 몫을 다한다고 생각하면 프로 자격이 없다. 경기의 품격을 높이고, 동반자나 갤러리들과 아름다운 소통을 하며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줄 알아야 한다. 스포츠 스타도 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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