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프로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홀인원 한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PGA투어


[골프한국] PGA투어의 촉망받는 루키 임성재(20)가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임성재는 3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PGA투어 첫 홀인원을 하며 컷 통과가 낙관시되었으나 파3 17번 홀에서 볼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기록, 최종합계 이븐파로 컷 통과 기준인 1언더파에 한 타가 모자라 컷 통과에 실패했다. 

임성재는 1라운드에선 1오버파로 다소 부진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전반을 무사히 건너온 그는 후반 11번 홀(파5)에서 귀중한 버디를 얻은 뒤 파3, 13번 홀(152야드)에서 천금 같은 홀인원을 낚았다. 이때까지 스코어는 합계 2언더파로 컷 통과가 유력시 되었다. 

그러나 이 골프코스의 명물인 17번 파3(121야드) 아일랜드 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11번 홀 홀인원 이후 세 홀을 살얼음판 걷듯 지나온 그는 전날 이 홀에서 무난히 파 세이브를 한 기억 때문인지 부담감 없이 쉽게 클럽을 휘둘렀다. 볼은 잘 맞았지만 너무 길어 그린에 떨어져 뒤쪽 해저드에 빠졌다.

무심결에 클럽을 휘두르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좀더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그는 마음의 줄을 놓은 듯했다. 

16번 홀까지 합계 2언더파로 예상 컷 통과기준인 1언더파와는 한 타 차이에 불과했다. 버디도 좋지만 타수를 잃지 않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핀까지 121야드이니 조금만 신경 쓰면 위험을 피해 안전하게 온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살얼음판을 잘 건너오다 한 걸음을 잘못 내딛는 바람에 2타를 잃고 ‘제5의 메이저대회’ 컷 앞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지난 시즌 웹닷컴 투어 상금왕으로 큰 관심 속에 PGA 투어에서 데뷔한 임성재는 지금까지 루키로서 순항을 해왔다. 

16개 대회에 참가해 11개 대회 컷을 통과했고 톱10에 3번이나 들었다.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도 1백33만8,333달러에 달해 한국선수 중에 가장 많다. 특히 톱10에 든 것이 모두 최근 열린 대회(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공동 7위, 세이프웨이오픈 공동 4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로 상승세가 뚜렷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선전이 기대되었다.
 
1, 2라운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3, 4라운드에서 어떤 스코어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직전까지의 상승세라면 이 대회에서도 톱10 진입을 노릴 만도 했다.

그러나 한순간의 마음 놓음이 기회를 앗아갔다. 
임성재에게 17번 홀의 실수는 앞으로 PGA투어에서 활동하는데 귀중한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평정심을 갖고 무심하게 경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정적 순간엔 조심하고 두려워할 줄도 알아야 하고 지나치리만큼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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