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2018-19시즌 PGA투어를 맞는 한국 골프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끊어진 PGA투어 우승 금맥을 누가 이을 것인가’다.

한국 골프의 개척자 최경주(48)가 천신만고 끝에 8승을 거둔 이후 후배들이 매년 승수를 보태며 PGA투어 우승 바톤 터치가 이뤄졌으나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바톤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2002년 최경주가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2011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8승을 거두었고 이후 양용은, 배상문, 김시우가 각각 2승씩을, 노승열이 1승을 보태며 최경주가 넘겨준 우승 바톤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우승자를 내지 못해 2011년 이후 이어진 한국인 우승 릴레이가 중단되었다. 

한국 골프팬들은 이달 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 선수 중에 한국 선수를 찾을 수 없어 허전함을 맛보아야 했다. 지난해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챔피언들의 토너먼트’라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골프팬으로선 남의 잔치를 구경하는 입장이 되었다. 

PGA투어에서의 마지막 우승자는 김시우(23).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바톤을 넘겨받았으나 이후 이 바톤을 받을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8-19 시즌을 맞으면서도 우승 금맥을 이어갈 희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김시우, 강성훈(31)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나 불확실해 보이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배상문(32)의 행로도 뜻같지 않다. 지난해 웹닷컴 투어 상금왕으로 PGA투어 티켓을 거머쥔 임성재(20)가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자칫 한국 선수 무승의 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지난 25~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계랭킹 1위에 걸맞는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한 저스틴 로즈(38·영국), 언제나 우승경쟁자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는 준우승자 애덤 스콧(38·호주), 3위 마쓰야마 히데키(26·일본), 공동 5위 제이슨 데이(31·호주), 로리 매킬로이(29·아일랜드), 존 람(24·스페인) 등의 상위권 포진이나 지난해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43)의 톱20 진입은 예상되었던 결과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에 이어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는 사실상 PGA투어의 올 기상도를 읽을 수 있는 대회다. 2017-18년 챔피언들은 물론 언제나 우승 가능한 중견 선수들과 무서운 루키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강성훈이 10언더파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20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비롯해 김시우가 공동 29위, 배상문이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불안정한 경기를 펼치고도 1언더파를 쳐 타이거 우즈, 재미교포 더그 김, 제이슨 코크락, 찰스 하월 3세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올라 소니오픈 공동 10위에 이어 순항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배상문은 2라운드 공동 6위, 3라운드 공동 11위로 선전해 2017년 8월 전역 이후 PGA 정규투어 첫 톱10 진입을 바라봤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순위가 밀렸다. 그러나 2017-18시즌 복귀 후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15위) 이후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 재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시즌 주목할 신인으로 지목되었던 임성재는 공동 52위에 그쳤으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공동 15위, 세이프웨이 클래식 공동 4위, 데저트 클레식 공동 12위에 이은 연속 컷 통과 성공이라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같은 루키로서 카메론 챔프(23)와 애덤 롱(31)이 벌써 PGA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려 조급할 수도 있겠으나 대회 참가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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