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와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오는 18~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33개(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솔하임컵 대회 포함 시 34개) 대회를 치르는 LPGA투어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해처럼 선전할 수 있을지, 아리야 주타누간의 독주를 누가 저지할지, 새로이 LPGA투어에 뛰어든 이정은6(22)와 전영인(19)이 루키로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에 한국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선수들은 28개 대회 중 8승을 올렸다. 미국도 8승을 올렸다. 우승 점유율이 28.5%에 달한다. 동포선수들의 우승(4)까지 포함하면 범 태극낭자들의 우승이 12승으로 승률 42.8%다.

아직은 한국과 미국선수들이 LPGA투어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태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리야 주타누간의 3승, 모리야 주타누간 1승, 티다파 수완나푸라 1승 등 5승을 올렸다. 우승 점유율은 17.8%로 한국과 미국에 뒤지지만 주타누간 자매를 필두로 한 태국선수들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캐나다와 일본이 각 2승, 뉴질랜드, 영국, 스웨덴이 각 1승씩을 신고해 올해 LPGA투어는 한국과 미국의 팽팽한 접전과 태국의 추격전 양상을 보일 것이다. 특히 한국 선수에 자극받은 다른 국가 선수들의 분발로 한국 선수들의 우승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골프팬에게 올해 LPGA투어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아리야 주타누간과 박성현의 대결구도다. 

지난 시즌 두 선수는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주거니 받거니 공방을 벌이다 현재는 아리야 주타누간이 1위, 박성현이 0.55점 차이로 2위에 올라있다. 2018시즌 LPGA 사상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 CME 글로브(100만 달러)까지 신인상을 제외한 개인 타이틀을 휩쓴 아리야 주타누간이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미국의 베팅 전문업체 ‘스포츠베팅다임닷컴’은 최근 “아리아 주타누간이 2019년에도 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타누간은 지난 3시즌 동안 동시대를 지배했으며 절대적으로 하락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소개할 정도다. 그러면서 주타누간을 위협할 선수로 박성현이 아닌 브룩 핸더슨(캐나다)을 꼽았다. 

한국 골프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만 베팅 전문업체의 시각이 그렇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처럼 퍼트감이 계속 유지된다면 주타누간을 이기기 쉽지 않다”며 한국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도 아리아 주타누간의 자리에 누가 도전할 것인가를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기대되는 8가지 관심사항의 하나로 선정했다.그러면서 렉시 톰슨과 미셸 위, 리디아 고를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언급해 아리아 주타누간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임을 암시했다. 

렉시 톰슨의 경우 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CME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아 열정적으로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고 미셸 위는 미국 골프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많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비와 캐디, 스윙코치를 교체하면서 한때 세계랭킹 18위까지 밀려났다가 최근 14위로 상승한 리디아 고는 정상 탈환을 위한 열정이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골프팬의 입장에선 LPGA투어 3년차를 맞는 박성현이 남다른 모습으로 아리야 주타누간의 독주를 저지함은 물론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유소연(세계랭킹 3위) 박인비(4위) 고진영(10위) 김세영(12위) 전인지(16위) 김인경(18위) 이정은(19위)과 좀처럼 본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김효주(46위) 등이 한국의 동력으로 풀 가동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LPGA투어 Q시리즈 수석 합격으로 올 시즌부터 LPGA투어에서 뛰게 된 이정은6와 최연소 합격의 전영인의 활약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2017년 KLPGA투어 전관왕, 2018년 KLPGA 상금왕·평균타수상·인기상을 수상한 이정은6는 LPGA투어에 대비, 국내와 동남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자신은 “성적이나 타이틀 욕심을 버리고 LPGA투어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데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선수 몫이 되어버린 신인상 수상이 가슴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유명 골프교습가인 전욱휴씨의 딸로 최근 국적까지 한국으로 바꾼 전영인도 이정은6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특급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5세 때부터 아버지 지도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10세 때 US키즈 월드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017년엔 타이거 우즈와 아리야 주타누간이 우승했던 폴로 주니어 클래식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2014~2017년 4년 연속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의 ‘골프천재’다. 만 18세가 넘어야 Q시리즈에 응시할 수 있는데 그는 탁월한 성적으로 예외규정을 인정받았다.아버지가 직접 캐디로 나선다니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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