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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어느 골퍼의 지난여름 '그린의 왈츠'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골프한국] 말복(8월16일, 음력 7월6일)과 칠석(음력 7월7일)을 넘기며 문득 프랑스 가수 살바토레 아다모(Salvatore Adamo)의 '지난여름의 왈츠(Valse D'ete)'를 떠올린다. 원제목은 ‘여름의 왈츠’지만 한국에는 ‘지난여름의 왈츠’로 소개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인 아다모는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 '밤의 멜로디(La nuit)' '쌍 뚜아 마미(Sans toi Ma Mie)' 등으로 1960년대를 풍미했다. 특히 ‘지난여름의 왈츠’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초입 사이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파도가 부서지고 태양빛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사랑하는 이와 왈츠를 추던 아름다웠던 여름을 회상하는 이 노래는 지난여름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년과 노년의 중간지대를 지나는 구력 30년의 골퍼에게 젊은이에게나 어울릴 ‘지난여름의 왈츠’가 떠오른 것은 해변의 왈츠 못지않은 ‘그린의 왈츠’가 너무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가을의 전령처럼 찾아온 말복과 칠석을 보내며 골프와의 깊은 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골퍼에게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다. 

연일 30도 중후반을 오르내린 열탕 같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도 골프를 외면하지 못하는 지독한 골프중독자로서, 남들은 잠시 골프백을 잠시 물려놓는데도 연습장에서 땀을 쏟고 라운드 요청이라도 올라치면 불빛을 좇는 나방처럼 이끌리는 골프 애호가로서 사연 많은 이 여름과 이별을 고하는 일은 아쉽고 섭섭하다.
유례없는 더위로 인한 괴로운 기억이 없지 않았지만 그 또한 그리운 추억이 되고 있다. 오히려 지난여름에 감사하는 마음이 솟구친다.

지난여름 인내의 극한을 시험받았다. 그리고 무사히 시험을 통과했다. 더위를 무릅쓰고 열심히 연습장을 찾은 덕택에 보건소 체력검사에서 나이에 뒤지지 않는 체력을 확인 받았음은 물론 무엇보다 필드에서 여러 긍정적인 징후가 나타났다.

가장 보람 있게 여기는 것은 타격 위주의 스윙에서 벗어나 실제 스윙을 빈 스윙하듯 하는 습관을 터득했다는 점이다. 연습장에서의 많은 연습으로 현장에서도 재현이 가능했다. 덕분에 방향성 개선은 물론 비거리까지 늘어나는 즐거움을 맛봤다.
다달이 줄어드는 비거리에 허망함을 느끼던 때가 엊그제인데 남들로부터 비결을 문초받는 입장이 되었으니 어찌 지난여름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펄펄 끓었던 여름이 내게 희망과 인내력을 주었으니 혹독한 겨울은 또 내게 무엇인가 안겨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는다. 그래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건강한 만년을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그린의 왈츠’에 이어 ‘눈 위의 왈츠’를 출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랴.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8-08-20 00: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