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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한국의 베른하르트 랑거' 최경주·양용은을 고대하며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골프한국] 동양의 프로골프 역사에서 최경주(48)와 양용은(46)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로 세계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완도 촌놈’ 최경주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당대 세계 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를 꺾고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은 아시아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일본의 전설 아오키 이사오(75)가 PGA의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9승을 거두었지만 PGA투어에선 1승(1983년 하와이언오픈)밖에 올리지 못했다. 물론 일본 국내대회에서 58승, 일본 시니어투어 10승, 기타 국제대회 7승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PGA투어에서의 활약이나 골프계에 던진 파장은 최경주나 양용은이 우위에 있는 셈이다.

특히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대회에서 당대 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둠으로써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PGA투어 메이저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유일하게 타이거 우즈를 꺾은 아시아 선수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기록을 남겼다.

아오키 이사오가 일본 골프의 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내 투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데다 PGA 시니어투어에서 당대의 골프전설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독특한 제스처로 많은 팬을 거느렸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오키 이사오는 최경주와 양용은에겐 타산지석이다. 진정한 한국의 골프전설이 되기 위해선 이사오에 버금가는 시니어투어 활약이 보태져야 한다는 의미다.
 
하늘이 자신에게 내린 운명을 비로소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50을 앞둔 최경주와 양용은이 시니어투어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이룬 것도 대단하지만 이들의 골프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육체의 쇠락을 절감하면서도 또래인 필 미켈슨과 어니 엘스를 본받기 위해 분투하는 최경주는 자신의 개인적 성취와 함께 후배와 꿈나무들과의 교감을 통해 한국 골프의 미래를 개척하는 일에 전념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지만 꿈을 좇고 그 꿈을 나만의 것이 아닌 한국 골프의 꿈으로 확대해나가는 그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도전이 인생 자체가 된 최경주는 당장 PGA투어 시드를 유지하면서 만50세부터 참가할 수 있는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투어에 대비하는 일과 함께 후배와 꿈나무들을 육성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지난해 상금 랭킹이 떨어져 시드를 잃을 뻔 했으나 통산 상금 랭킹이 25위 안에 들어 2018년 시드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오는 2020년에 시니어 투어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양용은은 지난 5일 일본에서 끝난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로 1위를 차지, 내년 시즌 JGTO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POA투어에서 시드를 잃어 유러피언 투어와 아시아 투어를 전전해온 그로선 물이 좋은 JGTO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JGTO에서 4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그는 12년 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하는 셈인데 이는 결국 그의 PGA 챔피언스 투어 진입을 위한 가교인 셈이다.
양용은은 일본에서 좋은 성적으로 내공을 다진 뒤 PGA 시니어투어에서 골프인생 2모작의 전성기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PGA의 시니어 투어는 PGA투어 못지않게 뜨겁다. 독일의 강철사나이 베른하르트 랑거(60)를 비롯해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미국의 프레드 커플스, 존 댈리 등 왕년의 PGA투어 스타들이 골프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랑거는 올 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7번의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우승 확률이 31.8%에 달했다. 준우승 2회, 3위 3회 등 '톱3' 이내 든 것이 모두 12번이나 돼 투어에 불을 붙였다.
그는 챔피언스 투어 진입 10년 만에 시니어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해 종전 최다였던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8승을 뛰어넘었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바로 한국 골프가 가보지 않았던 PGA 챔피언스투어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이 미답의 길에 베른하르트 랑거가 등대처럼 불을 밝히고 있다.
산 너머, 파도 너머 먼 길을 찾아가는 이 두 선수의 개척자 정신으로 한국 골프의 미래는 지평을 넓혀 갈 것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7-12-11 07:4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