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와 장하나.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리디아 고와 장하나가 슬럼프를 박차고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끝난 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장하나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우승과는 거리가 먼 슬럼프기간을 보냈다. 두 선수 모두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리디아 고는 공동선두, 장하나는 단독선두)로 출발, 모처럼 만의 우승이 기대되었으나 각각 렉시 톰슨과 장수연에게 역전패 당했다.

그러나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두 선수에게 흐름을 반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준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5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리디아 고가 이렇게까지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지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 번도 컷 탈락을 경험하지 않았던 그는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고 1년 넘게 우승을 못하며 세계 랭킹도 8위로 떨어졌다. 그런 그가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부진을 박차고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디아 고에 비하면 장하나는 딱히 슬럼프라고 할 것은 아니다. 시즌 초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L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리며 잘 나가던 그가 국내 복귀를 선언한 뒤 우승이 없자 부진한 듯 보일 뿐이다.
KLPGA투어로 복귀한 지 2개월 만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위를 한 뒤 이어 이수 KL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한 것만도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골프선수로선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워낙 LPGA투어에서 잘 나가던 선수라 그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에 환호하는 팬들로서는 뜸해진 우승이 좀 서운할 따름이다.

두 선수의 최근 골프여정을 보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리디아 고가 골프클럽에서부터 스윙코치, 캐디 등을 바꾼 것이 누가 권하거나 시킨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한 것처럼 장하나도 타의에 의해 LPGA투어를 떠난 게 아니라 제 발로 KLPGA투어로 돌아왔다.

일부 골프팬들은 잘 나가는 선수가 왜 굳이 국내로 돌아오나. 혹시 밝히기 곤란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들, 그리고 병환 중에 있는 할머니를 위해 과감히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정상을 달리던 리디아 고가 제대로 되는 게 없어 모두 바꾼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싶어 결단을 내렸듯, 장하나 역시 LPGA투어에서 견디기 어려워서 도피하듯 국내로 복귀한 게 아니라 자신의 삶 가치 기준에 따라 자발적 능동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두 선수 모두 좋아하는 골프를 오랫동안 멋지게 즐길 수 있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다.

골프를 대하는 두 선수의 가장 큰 공통점이 바로 이 같은 능동적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아닐까.
능동적(Active), 적극적(Positive), 자율적(Autonomous), 독립적(Independent), 발전적(Progressive)이란 말들이 이 두 선수의 골프여정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반대편에 수동적, 소극적, 부정적(Passive, Negative), 타율적(Heteronomous)이란 용어들이 존재하는데 이와 가까운 선수들은 골프여정은 즐거움보다는 고통이 많기 마련이다.

당장은 고통이 따르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만족하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두 선수가 달리 보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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