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케니 페리와 공동 4위에 오른 프레드 커플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지난 주 골프팬들은 특별 메뉴(?)가 너무 많아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국내에선 KLPGA투어와 KPGA투어가 모처럼 인기 몰이를 하며 명승부를 이어갔고 미국에선 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대회와 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 그리고 US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이 열려 골프팬들은 TV채널을 떠나기가 어려웠다.

월마트 NW 아칸서스 챔피언십에서의 유소연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한국선수의 우승이 유력시 되었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최운정을 필두로 신지애, 이미향, 양희영, 김세영 등이 선두그룹에 포진해 골프팬들의 시선을 모았고 퀴큰론스 내셔널 대회에선 강성훈이 단독 또는 공동선두로 오르며 PGA투어 첫 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골프팬들은 두 채널을 옮겨가며 중계방송을 보느라 잠을 설쳤는데 갑작스런 폭우로 리듬을 잃은 강성훈은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한국선수들의 몫으로 기대되었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재미동포 다니엘 강에게로 돌아갔다.

거의 같은 시간대에 PGA 챔피언스투어의 메이저대회인 US 시니어 챔피언십 대회가 생중계되었는데 골프이력이 긴 골프팬들은 모처럼 골프 전설들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향수를 달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젊은 선수들의 날카롭고 팽팽한 접전도 볼만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니어들의 노련하고도 여유가 넘치는 플레이는 골프의 진수를 보는 듯했다.

갓 50을 넘긴 선수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내로라는 선수들은 여전히 건강과 품격을 유지하고 있었고 젊은이 못지않은 비거리와 섬세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개성 있는 스윙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데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프레드 커플스(57)의 스윙은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스윙의 교과서’임에 틀림없었고 살아있는 전설 톰 왓슨(67)은 한창 때의 품위 넘치는 스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권투선수 출신의 골퍼 이언 우즈남(60)은 힘 실린 펀치를 연상케 하는 샷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고 한때 스윙의 교과서처럼 인식되었던 닉 팔도(59) 경은 비록 컷 오프는 당했으나 전성기 때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저먼 머신(German Machine) 베른하르트 랑거(60)는 PGA투어에서도 통할 정교한 플레이를, 작은 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피지의 비제이 싱(54)은 스윙의 부드러움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케니 페리(56)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커크 트리플렛, 브렌트 조브 등을 따돌리고 우승, PGA챔피언스투어 우승을 통산 9승으로 늘렸다. 페리는 PGA투어에서도 14승을 올렸다.

작은 체구의 코리 페이빈(57)이나 제프 슬루먼(60)이 아직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 톰 카이트, 존 휴스턴, 마크 캘커베키아, 마크 오메라, 존 쿡, 우디 오스틴 등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는 사실, 이제 갓 50이 되어 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한 데이빗 톰스가 이들 틈에서 컷 오프 당했다는 사실 등은 장강(長江)의 뒷 물결에 떠밀리는 시니어 골프애호가들에겐 적잖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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