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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보기 좋은 떡과 보기 좋은 골프스윙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골프한국]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골퍼의 플레이는 대개 견실하다. 그러나 시원찮은 스윙 가진 사람이라고 상대방을 얕보았다간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는 게 골프다.

확실한 싱글 골퍼인 K씨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스윙 자세 때문에 많은 일화를 갖고 있다.

어느 날 그가 전반 몇 홀에서 파 행진을 하자 캐디가 의아해 하며 말했다.
"골프 시작 한지 얼마 안 되는 분인 줄 알았어요. 처음 티샷하시는 것 보고는 오늘 고생께나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그가 18홀을 싱글 스코어로 끝내자 캐디는 그런 스윙으로 싱글 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감탄했다. ‘장애인 스윙’으로 보일 만큼 그의 스윙은 교과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백스윙을 크게 하지만 스윙 아크는 매끄럽지 않다. 상체의 흔들림도 심해 공을 제대로 맞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임팩트 후 고개를 드는 나쁜 습관에 팔로우 스루도 짧은 편이다. 

이런 스윙 때문에 그는 연습장에서도 수모와 시련을 겪었다. 그런데도 그가 골프장에서 퇴출당하지 않는 것은 정교한 어프로치 샷과 3퍼트를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퍼팅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신의 스윙 자세가 구제불능이란 것을 안 그는 스윙을 고치려 무진 애를 썼지만 성과가 없어 포기했다. 그는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승부 내지 않으면 아예 골프채를 놓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 남다른 노력으로 어프로치와 퍼팅을 주무기로 개발하는데 몰두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덤빈 사람들은 십중팔구 참담한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골프에서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는 격언은 철칙이 아니다.

오히려 결점이 많은 골퍼는 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남이 갖지 않은 비장의 무기를 개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허점투성이의 골퍼이면서도 골프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이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그럴 만한 이유와 사연이 분명 있듯이. 

한 여자가 일자리를 잃고 배회하는 한 남자를 꼬여 아파트로 데려갔다.
그녀는 발이 큰 남성은 정력도 좋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남자는 굉장히 큰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푸짐한 저녁을 대접하고 침대로 이끌었다.
다음날 아침, 남자가 일어나 보니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침대 머리맡에는 10달러짜리 지폐 한 장과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돈으로 발에 맞는 신발이나 사 신으세요.” (오쇼 라즈니쉬의 <아름다운 농담>중에서)

우리는 겉모양에 속는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7-04-24 08: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