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우승자 못지 않게 모 마틴(33·미국)의 플레이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 사진은 2015년10월15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아리야 주타누간(20·태국)의 대관식으로 막을 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주타누간과 이미림(26) 못지않게 챔피언조 바로 앞조인 카트리나 매튜(46·영국)와 모 마틴(33·미국)의 플레이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

연약해 뵈는 단신의 체구에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두 선수의 모습은 강건한 체구에 파워 넘치는 스윙과 비거리를 자랑하는 챔피언 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단신과 짧은 비거리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비거리가 짧아 고민하는 아마추어들에게 두 선수는 복음을 전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부 선수인 카트리오나 매튜는 1995년 LPGA에 입문, 2009년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비롯해 LPGA투어 통산 5승의 베테랑이다. 163cm의 단신에 왜소한 체격이지만 LPGA투어와 LET(유럽여자골프투어)에서 늘 상위권에 포진하며 많은 승리를 쌓았고 2008년에는 세계여자골프월드컵에 스코틀랜드 대표를 참가하기도 했다. 

모 마틴의 경우 카트리오나 매튜에 비해 수상경력이나 신체조건은 더욱 빈약하다. 160cm의 단신인 그는 2006년 LPGA투어에 입문했지만 우승이라곤 단 한번이고 톱10 안에 든 것도 7번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단 한 번의 우승이 2014년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이미림과 함께 공동 2위를 했으니 유독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강한 모습이다. 

2014년 영국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무명의 모 마틴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달성이 유력시 됐던 박인비가 정상 문턱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신 이 대회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마지막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수잔 페테르센과 펑샨샨과 숨 막히는 각축전을 펼쳤는데 정작 대반전은 챔피언 조 바로 앞의 모 마틴 조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깃대에 맞고 떨어져 쉽게 이글을 잡으면서 합계 1언더파로, 대회 유일의 언더파 기록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박인비는 합계 1오버파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도 모 마틴은 2014년의 대반전을 재연하려는 열망이 역력했다. 160cm의 단신에 거리가 짧은 그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숏 게임 능력으로 착실하게 선두를 추격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카트리오나 매튜에 30~40야드 뒤진 그는 페어웨이 우드로 투 온을 시도하고, 투 온에 실패해도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파 세이브를 하곤 했다. 

주타누간을 잡는 것은 역부족이었지만 이미림과 함께 공동2위에 오른 것만도 아마투어의 눈에는 경이로웠다.

LPGA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통계를 보면 그가 어떻게 단신과 짧은 비거리의 핸디캡을 극복하는지 알 수 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39.45야드로 LPGA투어 150위. 웬만한 아마추어 수준이다.

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86.21%로 1위다. 파온 확률도 72.22%로 15위로 상위권이다.

그밖의 평균 퍼팅 수 30.03개(73위), 샌드 세이브 확률 47.17%(46위), 파온 한 뒤 평균 퍼팅 수 1.18개(65위) 등으로 중위권.

그럼에도 평균 스코어는 70.95타로 20위에 올라 있는 것을 보면 짧은 비거리를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과 페어웨이 우드, 정교한 숏 게임으로 극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 마틴 따라 하기’는 짧은 비거리로 속을 앓는 많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좋은 비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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