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6·NH투자증권)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7월 29일(한국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 2위에 올랐다. 이미림 사진은 2015년5월15일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주타누간 사진은2015년10월15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마퀴즈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결과를 보여주는 리더보드를 대하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1위       이미림            -10
2위       아리야 주타누간    -7
3위       펑샨샨             -6
공동4위   스테이시 루이스    -5
공동4위   이미향             -5
공동6위   알레나 샤프        -4
공동6위   새러 제인 스미스   -4
공동6위   장하나             -4

골프팬이라고 자부한다면 LPGA의 홈페이지를 열어 리더보드를 죽 훑어보고 어떤 특징이나 현상을 한번 찾아볼 것을 권한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겠지만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동양선수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한국선수 또는 한국계 선수가 유난히 많다는 점, 선수들의 국적 또한 몇몇 골프강국에 쏠리지 않고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 등이 특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 이미림, 아리야 주타누간, 펑샨샨이 1~3위에 포진해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들 모두 좋은 신체조건에,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해 언제나 우승 가능한, 기량이 보장된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내 눈에 확 들어오는 공통점은 이게 아니었다. 터질 것 같은 허벅지 즉 ‘터벅지’의 소유자라는 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미림과 아리야 주타누간은 자타가 공인하는 LPGA투어의 대표급 터벅지 소유자다. 펑샨샨은 전반적으로 비만에 가깝지만 허벅지가 강건한 것만은 사실이다.

2013년 Q스쿨을 2위로 통과, 2014년부터 LPGA에 뛰어든 이미림은 입문한 해 마이어 LPGA클래식과 레인우드 LPGA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승수를 보태지 못했으나 올 시즌 US여자오픈 첫날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올랐고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공동 선두로 출발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 첫 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로 이 대회 최저타 타이(62타)를 기록하며 우승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2013년 LPGA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다 잡은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빼앗겨 충격에 빠졌다가 슬기롭게 악몽의 늪을 헤쳐 나온 아리야 주타누간은 올 시즌 3연승이란 대위업을 이루고 태국에선 국민영웅으로, LPGA투어에선 매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공포의 실력자로, 이번 대회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L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중국의 에이스 펑샨샨 역시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포진하며 우승을 노리는 실력자다.

이밖에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 양희영, 장하나, 김세영, 전인지 등도 LPGA투어의 대표적인 터벅지 소유자들이고 브리타니 린시컴, 렉시 톰슨, 안젤라 스탠포드, 엘리슨 리, 청야니 등도 터벅지 군(郡)으로 볼 수 있다. 이보미, 전미정, 김하늘, 안선주, 황아름 등 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터벅지에 가깝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우에다 모모코, 미아자토 아이, 미아자토 미카 등 일본선수들도 덩치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허벅지를 자랑하고 있다.
 
KLPGA투어의 우승자들의 면면을 봐도 강한 허벅지의 소유자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대회를 참관하고 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우리 선수들의 허벅지가 장난 아니더라”고 토로하는 것을 봐도 강한 허벅지를 소유한 선수들이 그만큼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김효주, 박성현, 미셸 위, 산드라 갈 등 호리호리한 체격으로도 골프를 잘 하는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 날씬하게 보일 뿐이지 쇳덩어리 같은 허벅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체학적으로 허벅지는 허벅다리 안쪽의 살이 있는 깊은 곳을 의미하고, 허벅다리는 넓적다리 위쪽 부분을 일컫지만 일반적으로 넓적다리 전체를 허벅지로 부른다. 넓적다리는 고관절(엉덩이 부분)과 슬관절(무릎 부분) 사이의 뼈와 근육 전부를 뜻하는데 대퇴부, 윗다리라고도 불린다.

서울대학교병원이 펴낸 신체기관정보 ‘넓적다리’(thigh)에 따르면 넓적다리 즉 허벅지는 엉덩이와 함께 힘의 원천이다.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살이 빠지는 부위가 허벅지와 엉덩이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근육이 빠지면 하체가 부실해지고 동시에 체력과 열정이 줄어든다. 1주일 중 3~4일간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고 쉴 틈도 없이 장거리 이동을 하고 없는 짬을 내 연습과 체력단련을 동시에 해야 하는 골프선수는 체력이 자산이다.

이 체력의 바탕이 바로 허벅지와 엉덩이임을 알면 성공적인 골프선수들이 왜 공통적으로 탄탄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자랑하는지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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