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PGA투어 두 개 대회만을 놓고 보면 김시우(21)는 배상문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재목이다. 사진은 김시우(왼쪽)와 배상문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김시우(21)가 배상문이 비운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최근 열린 PGA투어 두 개 대회만을 놓고 보면 김시우는 배상문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재목이다. 어쩌면 노승렬 대니리와 함께 차세대 태극전사의 선두자리도 꿰찰 수 있겠다는 희망까지 보였다.

지난 15~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대부분의 한국골프팬들은 리더보드 상단을 오르내리는 김시우라는 이름을 대하곤 ‘저 친구가 어디서 나타났지? 저런 샛별이 어디 숨어있었지?’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첫 라운드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며 선두경쟁을 벌인 김시우는 4라운드 내내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단독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11월 OHL 마야코바 클래식 공동 1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으니 개인으로선 PGA투어 최고성적이다.
김시우는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대회에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는 김시우로선 PGA투어에서 2주 연속 톱10에 진입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일반 골프팬들에겐 이름이 낯설지만 김시우는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히 PGA투어의 문을 두드려왔다.
180cm 85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김시우는 고교시절(신성고)부터 두각을 나타내 2011년 국가대표 골프상비군으로 발탁되었고 2013년 KPGA에 입회했으나 마음은 PGA투어에 있었다.
만 17세이던 2012년 말 PGA투어 Q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했으나 나이 제한으로 출전에 제약을 받다가 재도전, 2014년부터 PGA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1승(스톤브래 클래식)을 올려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 2015-2016시즌 정규 투어에 뛸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가 ‘2016년 주목할 선수 9명’에 김시우를 포함시킨 것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 주목할 신인이 아닌 주목할 선수로 꼽혔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기량을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2016년에 주목할 선수 9명은 김시우와 재미교포 마이클 김(23·한국이름 김상원)과 2015-2016시즌 개막전 우승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챔피언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 패튼 키자이어, 패트릭 로저스, 제이미 러브마크, 해럴드 바너 3세(이상 미국),  2015시즌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등이다.
이 중 가장 어린 김시우가 2주 연속 톱10에 들었다는 것은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다툴 선두그룹을 형성한 것과 다름없어 배상문, 대니 리, 노승렬 외에 이렇다 할 배팅 대상을 찾을 수 없었던 골프팬들로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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