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동차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자동차 바퀴와 연결된 각종 부속이나 장치들이 닳거나 틀어진다. 조향장치가 틀어지면 핸들을 잘 잡고 있어도 자동차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고 타이어가 비정상적으로 닳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휠 얼라인먼트(wheel alignment) 와 휠 밸런스(wheel balance)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네 바퀴의 정렬을 맞추고 조향장치 관련 부품과 장치들이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손봐야 한다. 엔진의 관리와 함께 조향장치의 점검은 자동차 수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필수 사항이다.

골프를 자동차에 비유해보면 체력은 엔진에 해당될 테고 방향성은 조향장치에 해당된다. 체력은 나이와 함께 쇠잔하게 돼있어 강화 혹은 현상유지에 한계가 있지만 방향성은 근력이나 체력과 무관하게 올바른 습관이 잡혀 있다면 보장받을 수 있다.

싱글을 치는 골퍼들도 스스로 결함이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골프를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세도 뒤틀어지고 볼의 구질도 달라진다. 문제가 생긴 것을 자신이 알아채고 레슨프로의 가르침을 받거나 스스로 고치면 다행인데 그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도 어렵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아집이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을 방해한다. 

몇 년 전 나는 정면으로 볼을 날려 보낸다고 의도하고 플레이를 하는데도 볼은 내가 의도한 방향과 상당히 오차가 생기는 현상을 경험했다. 어드레스에서부터 스윙까지 주의를 기울려 하는데도 교정이 되지 않아 내 동작 하나하나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어드레스 때 양 발이 목표 방향으로 제대로 정렬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클럽을 놓아보았더니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실제 방향은 상당한 오차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양발과 무릎, 어깨도 온전한 평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윙궤도 또한 목표방향과 일치하지 않음도 깨달았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주변의 사람을 살펴보니 의외로 어드레스 자세에서부터 방향이 틀어진 상태로 연습하는 사람이 많음을 알았다.

파워나 헤드 스피드는 한순간에 향상시킬 수 없지만 방향성은 그립에서부터 스탠스, 어깨와 무릎을 나란히 하기, 스윙 축을 올바르게 잡기, 몸의 중심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지키기 등 몇 가지를 충실하게 지키면 얼마든지 보장받을 수 있다.

나의 얼라인먼트는 과연 제대로 되어 있는가. 필드 나갈 기회가 줄어든 겨울에 동계훈련을 하는 셈치고 자신의 얼라인먼트를 한번 점검해보면 다가오는 봄에 새로운 골프의 손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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