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박성현(22·넵스)이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의 성적을 냈다. 사진은 이번 대회 첫날 경기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LPGA투어 아시안 스윙의 두 번째 대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비록 태극낭자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LPGA는 어쩔 수 없이 한국 국적 또는 한국 출신의 이른 바 범 태극낭자들이 지배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한 대회였다.

15~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는 사실상 태극낭자들을 위해 펼쳐진 무대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미 LPGA에 진출한 선수들에겐 고국의 익숙한 코스에서 편한 마음으로 승수를 보탤 수 있는 기회고, L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KLPGA투어 선수들에겐 바늘구멍 같은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바로 LPGA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순에 선두에 나선 박성현(22)과 꾸준히 타수를 줄이며 3라운드까지 박성현과 함께 공동1위에 올라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미국의 강자 렉시 톰슨(20)에게 우승컵을 내주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태극낭자들의 런웨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우승은 렉시 톰슨이 차지했지만 나흘간의 라운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골프를 지배해온 나라들이 어쩔 수 없이 태극낭자들에게 많은 우승컵을 넘길 수밖에 없는 도도한 흐름을 보여주었다.
리더보드가 이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동 9위까지의 14명 중 한국국적 6명 교포 1명 등 태극낭자가 7명으로 정확히 톱랭킹의 50%를 차지했다. 공동 25위까지 오른 33명 중 태극낭자는 17명으로 50%를 넘었다. 

올 들어 대부분의 LPGA투어 대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다. 놀랄 일은 당장 LPGA투어에 뛰어들어도 손색없이 우승경쟁을 벌일 수 있는 선수들이 KLPGA 투어에 즐비하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세계 여자골프계에서 태극낭자들의 기세가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4라운드 내내 선두권에 있었던 박성현은 우승을 놓쳐 잠시 LPGA투어 진출을 늦추었을 뿐이다. 남자선수를 닮은 호쾌한 스윙을 자랑하는 박성현은 전인지가 그랬듯 LPGA투어에서 우승경쟁을 벌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박성현 외에도 조윤지(24) 지한솔(19) 고진영(20) 등 LPGA투어 수준의 선수가 수두룩한데다 능력 있고 소질 있는 꿈나무 선수층 또한 두텁다. 박인비 리디아 고 등 세계 랭킹 선두를 다투는 선수부터 9홀 연속 버디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양희영(26), 어느 새 베테랑 반열에 오른 유소연 최나연 지은희, 이미 돌풍의 주인공이 된 김세영 장하나 전인지 이미향 이민지 등은 LPGA투어의 새로운 지배세력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황금의 다리를 지닌 이미림 역시 머잖아 큰일을 낼 것 같은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태극낭자들의 질풍노도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미국과 유럽 간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과 함께 한국팀 대 미국과 유럽의 연합팀 또는 다국적팀 간의 대항전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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