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에서 가장 우아한(elegant) 선수는 누구인가?"

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에서 가장 우아한(elegant) 선수는 누구인가?’ 설문 조사 결과 한국의 유소연(25)이 뽑혔다. 사진은 2013년9월8일 한화금융클래식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과연 프랑스는 우아한 나라다.

프랑스 에비앙 르벵의 에비앙 마스터스GC에서 열린 LPGA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에서 프랑스는 골프대회라고 해서 스코어가 모든 것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만큼 대회기간 중 중요한 시상식이 거행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대회 서브 스폰서인 유기농화장품 업체 리에락(LIERAC)이 각국의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기발한 설문조사를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60여명의 골프전문 취재기자들에게 내놓은 설문은 단 하나. ‘LPGA투어에서 가장 우아한(elegant) 선수는 누구인가?’다.
절반 이상이 프랑스 기자들이고 미국, 일본, 중국 기자가 많았고 한국기자는 4명이었다고 하는데 설문 조사 결과 한국의 유소연(25)이 1위에 뽑혔고 미셸 위가 2위, 렉시 톰슨이 3위로 집계됐다.

물론 이 대회의 대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불꽃같은 플레이로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18세4개월20일, 종전 모건 프레슬의 18세10개월9일)을 거둔 천재 골프소녀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장식했지만 유소연은 비록 성적은 공동46위에 그쳤지만 다른 면에서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설문조사가 공식행사는 아니지만 투표결과는 다른 행사 못지않게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라운드가 끝난 지난 11일 저녁 로얄호텔에서 ‘아니카 어워드’ 시상식과 ‘앰버서더 어워드(Ambassador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 메인 행사는 아니카 어워드다. LPGA 역대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의 이름을 딴 상으로, 시즌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2014년 신설돼 미셸 위(25 미국)가 첫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는 박인비가 아니카 소렌스탐으로부터 직접 아니카 어워드 트로피를 받았다. 올 8월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일찌감치 아니카 어워드의 수상자로 확정된 상태였다.
 
이어 열린 행사에서 유소연이 앰버서더 어워드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 상은 LPGA투어 선수로서 LPGA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한 선수에게 수여되는데 유소연은 바쁜 투어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스폰서들과 활발히 접촉해 LPGA투어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밤 행사의 주인공은 물론 박인비지만 이미 오래 전에 수상이 결정되었기에 미디어의 관심은 취재기자 상대 설문조사 결과 ‘가장 우아한 LPGA투어 선수’로 뽑힌데 이어 앰버서더 어워드를 수상한 유소연에게 쏠렸다는 후문이다.

본인은 “내가 뽑힐 지 상상조차 못했다”고 겸손해했지만 취재기자들의 안목은 정확했다.
우선 LPGA투어 데뷔 해인 2011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LPGA 신인상을 받는 등 통산 5승의 실력파인데다 동양적인 미모를 자랑한다. 골프 자체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물론 동반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라운드 중에 보여주는 갤러리에 대한 답례는 인상적이다. 얼굴에서는 늘 미소가 노닌다. 특히 낮은 코를 손대지 않은 자연미인인 탓인지 서양인들은 그녀의 동양적 외모에 빠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유창한 영어 구사능력과 폭넓은 교양,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능력 등이 골프팬들의 사랑이 쏠리는 이유일 것이다. 한마디로 유소연은 ‘골프밖에 모르는 선수’가 아닌 ‘골프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깊고 넓은 교양과 감성을 지닌 우아한 골퍼’인 것이다. 미디어나 스폰서 입장에서 보면 보석 같은 존재일 것이다.

유소연은 프로 골프선수로 성공을 꿈꾸는 여자 골퍼들의 롤 모델이나 마찬가지다. 리디아 고를 낳은 코리아에서 이런 선수가 몇 명만 더 나온다면 한국은 진정한 골프강국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