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부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서 열려

오는 10월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1회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 사진은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와 인터내셔널팀 단장 닉 프라이스가 우승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6일간의 경기 상황이 주요 30개 언어로 중계되며 세계 225개국에서 10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의 시청자수(연인원)가 400억 명 안팎이고 월드컵과 2년의 간격을 두고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의 시청자수가 200억 명인 데 비하면 현격한 차이가 나지만 당당히 세 번째 지구촌 스포츠제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10월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 11회 프레지던츠컵(Presidents Cup) 대회 얘기다. 월드컵이나 올림픽만큼 시청자의 분포가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지는 않지만 미국과 유럽, 호주, 남아공, 한국, 일본 등 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역의 시청자 집중도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못지않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만 놓고 보면 월드컵과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의 계층 역시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달리 중산층 이상에 몰려 있어 경기결과가 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미국과 유럽팀 간의 대결로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Ryder Cup) 대회에 겹치지 않는 해에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1994년에 시작됐다. 1927년에 첫 대회를 연 라이더컵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라이더컵이 미국과 유럽 연합팀간의 대결인데 반해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미국.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간의 대결이어서 ‘골프월드컵’으로 불린다.
미국과 유럽 연합의 여자프로 대항전인 솔하임컵, 미국과 영국.아일랜드 연합팀간의 대항전인 워커컵, 미국과 영국.아일랜드 여자 아마추어 대항전인 커티스컵 등 유사한 대회가 있지만 무대를 전 세계로 넓힌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그만큼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다.

세계 톱클래스의 스타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런 큰 국제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개최국 한국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찬바람이 분다. 아시아국가 최초로 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음에도 좀처럼 대회 열기가 살아날 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 대회장을, 최경주 선수가 수석부단장을 맡고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회가 열리던 때의 열광적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분위기를 살리려 애를 쓰고 있지만 명예 대회장을 맡고 있는 대통령이 골프에 대해 문외한인데다 좀처럼 불식되지 않는 골프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에 나팔 불고 총대 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골프를 하는데 고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제한된 계층을 위한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을 깰 용기를 보이는 사람은 더더구나 없다. 스크린골프가 국민스포츠처럼 대중화되어 있고 인구비례 골프연습장이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보통 회사원들도 동네 골프연습장을 다니며 가끔 라운드 기회를 갖는 상황임에도 골프애호가들은 시민단체로부터 적의의 시선을 받기 싫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지금쯤 북 치고 장구 치며 대회 분위기를 돋워 세계 저명인사들과 국내외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프레지던츠컵을 두고 ‘이 상황에 무슨 대통령컵 대회냐?’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면 어떻게 대회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겠는가. 
한 세미나에서 최경주 선수가 털어놓는 하소연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왜 골프처럼 좋은 스포츠가 적대감의 대상이 되는지 답답합니다. 상당수 국민들이 골프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은 골프 할 때 돈이 많이 들게 만든 제도의 탓이지 골프 자체 때문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남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얻는 직.간접적인 효과가 금액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인데 언제까지 골프를 적대적인 시선으로 볼 것입니까?”
국내 남녀 프로대회에 하루 수천의 갤러리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읽는다면 골프를 보는 시각이나 골프의 대중화에 대한 정책방향을 바뀔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런 징후는 찾을 수 없다.
 
금명간 미국팀과 인터내셔널 팀으로 참가할 선수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팀은 최근 2년간 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10명과 단장(제이 하스) 추천 2명, 인터내셔널팀은 미국과 유럽 선수를 제외한 세계랭킹 기준 상위 10명과 단장(닉 프라이스) 추천 2명으로 구성된다.
미국팀 선수로는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지미 워커, 잭 존슨, 짐 퓨릭,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리키 파울러, 맷 쿠차, 크리스 커크, 빌 하스, J.B. 홈스 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의 상위 랭킹 10명은 제이슨 데이(호주), 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찰 슈워젤(남아공), 통차이 자이디(태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인데 자력으로 출전할 한국국적의 선수가 없어 단장 추천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나 세계 골프계에서의 한국 위상을 생각하더라도 대회 분위기를 살려 안병훈 배상문, 그 누구든 단장 추천을 받아 대회를 빛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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