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의 태극낭자 질풍노도의 선두 주자인 김효주(20·롯데)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의 특장은 너무 많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LPGA 투어에서의 태극낭자 질풍노도의 선두주자인 김효주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특장(特長)은 너무 많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물론 주변 상황의 변화에 전혀 흔들림 없이 고도의 평정을 유지하는 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허공을 흐르는 바람처럼 걸림이 없는 부드러운 스윙 역시 현재 LPGA 선수들 중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리 길지 않은 골프 연륜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처해나가는 능력은 천재소녀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만하다.

아마추어 골퍼는 물론 LPGA 투어의 쟁쟁한 선수들도 부러워마지 않는 이들의 장점 중에서도 내 눈에 유난히 띄는 것은 클럽을 짧게 잡는 스윙 습관이다. 드라이버나 긴 거리에서의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을 제외하면 대부분 클럽의 그립 끝을 잡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립 끝이 5cm 이상 남을 정도로 잡는 게 대부분이고 어중간한 거리에서의 컨트롤 샷이 필요할 경우 거의 그립 끝이 10cm 이상 남을 정도로 짧게 잡기도 한다.

왜일까. 그 이유를 하나하나 캐들어 가면 김효주와 리디아 고가 왜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날리는지, 티샷이든 페어웨이우드 샷이든 상관없이 페어웨이를 잘 지켜내는지 답을 얻을 수 있다. 골프클럽이 14개나 되는 것은 거리나 용도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샷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체격이나 스윙 패턴에 따라 클럽마다의 거리는 개인차가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피칭웨지를 예로 들어보자. 아마추어의 경우 풀 스윙을 할 때 피칭웨지는 100m 전후의 거리를 낸다. 스위트 스팟에 제대로 맞으면 120m도 날아갈 수 있고 조금 빗맞으면 90m에 그칠 수도 있다. 풀 스윙 했을 때 거리가 100m라면 4분의3 스윙이나 하프스윙을 하면 거리가 90m터 또는 80m로 짧아진다. 더 짧은 거리를 안정적으로 치기 위해 A(어프로우칭 웨지)나 S(샌드 웨지)를 사용하고 더 짧은 거리에 볼을 높이 띄울 필요가 있을 때는 다양한 로프트의 웨지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풀 스윙이 아닌 경우 스윙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풀 스윙을 해서 클럽마다 5m 단위 이내로 거리 차이가 난다면 더없이 좋겠으나 그렇게 하려면 클럽수가 14개로는 어림도 없다. 제한된 클럽으로 섬세한 거리 차이를 구현해내기 위해 스윙의 크기로 조절을 하지만 여기에 정밀도를 더 높이기 위해 클럽의 길이를 다르게 잡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가령 피칭 웨지로 풀 스윙을 하면 100m를 날아간다고 할 때 90m정도 보내야 할 때 스윙 크기를 조절해 샷을 하는 것은 미스 샷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때 그립을 좀 내려 잡고 풀 스윙을 하면 실수 확률을 줄이면서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가 클럽을 짧게 잡는 것은 실수를 줄이면서 보다 정교하게 거리와 방향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파4 홀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려 핀 가까이 볼을 붙일 때도 채를 아주 짧게 잡고 컨트롤 스윙이 아닌 풀 스윙을 함으로써 원하는 거리와 방향을 확보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스윙의 크기로 하나의 클럽으로 세 개 정도의 클럽으로 활용하는 효과가 있듯 클럽 잡는 길이를 달리 하는 것 역시 클럽 서너 개를 별도로 갖는 효과를 발휘한다. 스윙 크기에 클럽 잡는 길이를 을 짧게 잡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이 13개(퍼터를 제외하고)가 아니라 50~60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는 13개 클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스윙 크기와 잡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섬세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수 확률이 높은 주말골퍼야말로 실수를 줄이면서 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거리 구현을 위해 그립을 다르게 잡는 방법을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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