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자동차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포르쉐를 디자인한 독일의 포르쉐 박사는 히틀러의 명령으로 딱정벌레라는 별명의 비틀(Beetle)을 디자인했다. 폴크사바겐 사는 2차 대전이 끝난 뒤 이 차를 세계시장에 내놓으면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명구를 만들어냈다. 이 말은 세계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폴크스바겐 사는 소형차로는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고 수그러들지 않는 명성 때문에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뉴 비틀’이라는 이름으로 생산을 재개하는 신화를 낳았다.
포르쉐 박사가 디자인한 포르쉐나 비틀의 특징은 태어날 때의 기본디자인이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포르쉐나 비틀의 디자인이 더 이상 보태고 뺄 것이 없이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완벽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골프에서도 ‘Simple is beautiful(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이라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 골프교습서대로 한다면 샷 하나하나는 복잡하기 이럴 데 없을 것이다.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지침, 기술이 상황마다 다르다. 교습서대로 따르려면 골프에 일가를 이룬 중상급자들도 혼란에 빠질 정도다.
샷은 가능한 한 간단명료해야 한다. 톱클래스의 프로골퍼들의 샷을 유심히 보면 한결같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이것저것 따지고 재지만 어드레스를 한 뒤 날리는 샷은 그렇게 간단하고 단순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타이거 우즈나 그레그 노먼, 닉 팔도, 프레드 커플스, 어니 엘스 등 톱 프로들의 샷은 한결같이 심플하다.

이 원리는 당연하다. 수학에서 복잡한 공식은 기억해내기 어렵듯 골프에서도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샷은 제대로 실현하기가 힘들다. 샷의 원리는 컴퓨터회로처럼 복잡하지만 이것을 매 샷마다 적용하려 들다간 머리가 돌아버리고 만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삼각함수와 미적분을 배우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2차 방정식 정도면 살아가는데 충분하지 않은가.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련과정에서는 상황마다, 클럽마다 익혀두고 기억해야 할 공식과 지침이 수없이 많지만 막상 필드에 나가서는 제대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 막막할 뿐이다. 그럴 바에야 가능한 한 평소 자주 써먹을 공식을 단순화해야 쉽게 떠올리고 적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정통적인 스윙을 익히지 못해 오조준을 하고 임기응변적인 변칙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골퍼들이 한번 무너지면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장기간 헤매는 것은 바로 스윙의 구조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스윙은 무너지기도 쉽지 않고 무너져도 쉽게 원상회복할 수 있다.

스윙의 신체학적 수학적 심리적 원리는 복잡하기 이럴 데 없다. 이 원리를 스윙 때마다 되뇌다간 정신병자가 되고 말 것이다. 수련과정의 복잡한 원리나 지침은 잊어버려도 좋다.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기 나름대로의 간단명료한 공식을 갖고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서예에서 한 일(一)자를 쓰듯, 거침없이 한 동작으로 스윙을 하면 만사형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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