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첫 홀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라운드 초반 자기 리듬을 찾지 못하는 사람, 라운드가 끝날 즈음에서야 “이제 슬슬 몸이 풀리기 시작하는데 끝이라니…”라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이들은 라운드 직전 스트레칭을 거의 하지 않는다. 기껏 출발선에서 캐디가 시키는 대로 1분 남짓 형식적 스트레칭을 하는 게 고작이다.

최근 스트레칭만으로 비거리가 15야드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의대 재활의학교실 장성호ㆍ김미정 교수팀이 프로골퍼 20명과 아마추어골퍼 22명(핸디캡 13 이하), 초보 골퍼(핸디캡 18 이상) 16명 등 5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운동 전에 하는 5분 내지 30분의 스트레칭이 클럽의 헤드 속도와 비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짜리 스트레칭 프로그램(7가지 동작)과 30분짜리 프로그램(27가지 동작)으로 한 가지 동작을 최소 15초 이상, 좌측과 우측을 모두 시행하도록 한 결과 초보골퍼의 경우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을 때의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176야드에 그쳤지만 5분간 스트레칭 후에는 182야드로, 30분간 스트레칭 후에는 191야드로 향상됐다. 최대 15야드가 늘어난 셈이다.
클럽 헤드 속도 역시 스트레칭 전 평균 시속 89.9 마일에 그쳤지만 30분간 스트레칭을 한 후에는 92.9마일로 높아졌다. 아마추어 골퍼는 5분간의 스트레칭만으로 평균 비거리가 6.2야드 늘어난 216야드를 기록했으며 30분 간 스트레칭 후에는 222.4야드까지 늘었다.

프로골퍼들도 스트레칭이 큰 효과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였다. 5분간의 스트레칭으로 평균 비거리가 5.8야드 늘어난 233.4야드를 기록했으며 30분 스트레칭 이후에는 237.7야드로 비거리가 늘어났다. 이처럼 스트레칭을 통해 골프공의 비거리와 클럽 헤드 속도가 높아진 것은 단기간의 몸 풀기 동작만으로도 몸의 유연성이 향상되면서 근육의 수축력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스트레칭이 부상 예방이나 유연성 증대, 혈액순환 개선, 피로회복, 노화방지, 바디라인 개선 등은 물론 육체적 능력을 극대화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임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계절엔 스트레칭은 라운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틀림없다. 겨울철 자동차를 운전할 때 적당히 엔진을 가열해야 무리 없이 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나 같다. 겨울철이나 새벽일수록, 비만일수록 스트레칭을 길게 할 필요가 있다.

프로선수들은 시합 3~4시간 전에 일어나 몸의 각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 뒤 여유 있게 골프장에 도착해 퍼팅연습을 하고 라운드 전 다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에야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다. 헐레벌떡 골프장에 도착해 허겁지겁 식사를 한 뒤 뻣뻣한 몸으로 숨을 헐떡이며 첫 홀 티박스에 올라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보통 주말골퍼들이 정상적인 샷을 날린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골프장에서의 스트레칭은 골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생활화한 스트레칭은 생활리듬을 한결 상쾌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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