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식자우환(識字憂患). 너무 많이 알면 쓸데없는 걱정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골프에서도 핸디캡과 정보량은 비례한다. 하이 핸디 캐퍼들은 샷을 할 때마다 온갖 지식을 총동원한다. 힘 빼고 머리 숙이고 그립은 부드럽게, 어드레스, 백스윙, 톰(Top), 다운스윙, 임팩트, 피니시 등 각각의 요소를 대입해야 하니 정작 중요한 샷에는 집중할 수 없다. 골프에 능숙한 로우 핸디 캐퍼들은 스윙이 깔끔하고 단순하다. 샷마다 하나의 원칙만 세워놓고 스윙하기 때문이다.

GE의 CEO였던 잭 웰치는 샷을 할 때마다 ‘Remember, 프레드 커플스’ 원칙으로 스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멋지게 피니시 하는 프레드 커플스를 떠올리며 스윙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잭 웰치처럼 복잡한 스윙 메커니즘을 단순화한 원칙으로 만들어 놓으면 기억하기도 좋고 스코어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골프전문가가 제시한 ‘골퍼가 유의해야 할 7가지 원칙’은 매우 유익하다.

첫째, 드라이버샷의 원칙은 ‘피니시를 제대로’다. 드라이버샷의 핵심은 피니시다. 그립에 힘이 들어가거나 스윙이 빠르거나 무리가 있으면 피니시를 할 수 없다. 피니시를 제대로 해주면 거리도 나고 방향도 좋다. 복잡하고 어려운 드라이버 샷, 이제 ‘피니시를 제대로’로 해보자.
둘째, 페어웨이 우드샷의 원칙은 ‘아프지 않게’. 주로 파5홀의 세컨샷이나 거리가 많이 남았을 경우 페어웨이 우드를 잡는다. 거리를 많이 내려고 잔뜩 힘을 주고 치니까 볼의 윗부분이나 뒤땅을 때리게 된다. 이제 페어웨이 우드 샷을 칠 때는 아프지 않게 살짝 치면 된다.

셋째, 아이언샷의 원칙은 ‘돈 해답’이다. 머니, 돈이 해답이라는 말이 아니고 ‘Don’t Head Up, 머리 들지 마!’이다. 아이언샷은 머리와 시선이 그대로 있어야 방향이 반듯하게 간다. 드라이버 잘 쳐놓고 그린공략이 궁금해 몸이 일어나고 머리가 들려 낭패를 본 적이 얼마나 많은가.
넷째, 어프로치의 원칙은 ‘굴려 아니면 띄워’이다. 그린 주변에서는 굴리는 것이 최선이자 최고이다. 앞에 벙커가 있거나 굴릴 수 없는 상황일 때는 어쩔 수 없이 띄우더라도 일단은 굴리는 게 좋다. 평소에 거리감을 익히기 위해 자신 있는 클럽으로 굴리는 연습을 하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그린 주변에 장애물이 없을 때는 3번 우드 스푼으로 굴린다.

다섯째, 벙커샷의 원칙은 ‘1달러 지폐’이다. 우선 볼 밑에 1달러 지폐가 있다고 가장하고 1달러 지폐를 걷어내는 것처럼 모래를 떠내면 된다. 이 말은 모래를 과감히 치라는 말인데, 1달러 지폐를 걷어내면 볼은 그린에 나이스 온 된다.
여섯째, 퍼팅의 원칙은 ‘귀로 들어라’이다. 퍼팅은 정형(定型)이 없다. 자신의 방식이 최선이며 최고이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헤드업으로 짧은 퍼팅을 놓친다. 이제 퍼팅은 눈으로 보지 말고 귀로 들어라. 귀로 듣는 것이 습관이 되면 퍼팅도 개선되고 모든 샷에도 파급되는 효과가 있다.

일곱째는 코스 매니지먼트이다. 원칙은 ‘즐겁게, 재미있게’이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핵심은 ‘소중한 일 먼저 하기’다. 주말골퍼에게 소중한 일은 즐겁게 재미있게 라운드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잊고 숫자와 승부에 집착하다 보면 피바다의 레드오션(Red Ocean) 승부가 되는 것이다. 주말골퍼의 라운드 원칙은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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