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슈퍼 루키' 백규정(19)이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세계 여자 골프계에 ‘태극낭자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LPGA와 JLPGA에서 한국 여자선수들이 괄목할 성적을 거두어 지구촌 골프의 ‘태극낭자 시대’는 이미 예견되었으나 올 가을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한 느낌이다.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코스에서 끝난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올해 프로로 데뷔한 신인 백규정(19)이 새로운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미국의 브리티나 린시컴, 전인지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한 백규정은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백규정은 이번 우승으로 바로 L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달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세계 랭킹 1, 2위를 따돌리고 우승한 김효주(19)에 이어 두 번째로 LPGA투어 직행권을 따냈다. 차이가 있다면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김효주에겐 5년간의 출전자격이 주어지지만 일반대회 우승자인 백규정에겐 1년간의 출전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LPGA투어는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레인우드 LPGA클래식을 시작으로 11월 7일 일본에서 의 미즈노클래식까지 아시아에서 6개 대회 즉 ‘아시안 스윙’을 치르는데 한국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시아지역 코스에서 전지훈련을 해왔고 대회에도 자주 출전했던 터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LPGA투어 직행티켓’을 거머쥘 선수가 더 나타날 수 있다.

김효주가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기로 결정한 데 이어 장하나 김세영 박주영(박희영 동생) 이정은 등도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LPGA투어 리더보드의 상단을 한국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금도 매 대회 톱 20의 절반 이상을 한국 여자선수들이 차지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란 얘기다.

이른바 세계 여자골프계의 10대 3인방으로 불리는 김효주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 호주 교포 이민지(18)가 이번 하나·외환 챔피언십 1 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돼 플레이했는데 머지않아 이들 세 선수 외에 많은 태극낭자들이 LPGA투어에서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백규정이 LPGA투어 직행티켓을 따는 날 일본에선 안선주(27)가 지바 도큐의 세븐헌드레드 골프장 웨스트코스에서 열린 JLPGA투어 후지쓰 레이디스 대회에서 요코미네 사쿠라, 기구치 에리카와 연장전 끝에 시즌 5승 째, 일본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선 안선주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고 2, 3위 역시 이보미(26)와 신지애(26)가 차지하고 있어 일본 열도의 여자 골프 역시 태극낭자들이 지배하는 형국이 되었다.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JLPGA투어 31개 대회 중 14승을 합작했다.

이래저래 지구촌 골프는 태극낭자들이 지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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