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45)가 지난주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선전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4차전을 거쳐 최종 우승자에게 1천만 달러의 보너스 폭탄이 쏟아지는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 대회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패러머스 리지우드CC에 끝나 미국의 헌터 메이헌(32)에게 우승이 돌아갔지만 남아공의 ‘빅 이지’ 어니 엘스(45)의 선전이 돋보인 대회였다. 

미국 운송회사 페덱스가 메이저대회가 끝난 뒤 8~9월에도 골프흥행을 유지하기 위해 후원하는 플레이오프 대회는 더 바클레이스, 도이치방크 챔피언십, BMW 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4차전으로 치러진다. 정규시즌 상금 순위 상위 125명에게 출전기회가 주어지는데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선수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 대회에는 125명, 2차전에는 상위 100명, 3차전에는 70명이 출전하고 마지막 4차전에는 30명만이 출전할 수 있다.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많은 상금을 주면서 플레이오프 성적에 연동된 포인트로 상금이 누적되면서 최종 우승자에게 대회 상금 외에 1천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골퍼들에게는 ‘로또’나 다름없다.

상금규모가 크고 1천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만큼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이다. 시즌을 거의 끝내가는 기간에 열리는 대회라 시즌 동안의 성적에 따라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로서는 메이저 대회보다 플레이오프 대회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대회에서 어니 엘스 같은 노장 선수가 최고 기량의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과 선두 경쟁을 벌이며 공동 5위로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어니 엘스 외에도 8자 스윙으로 유명한 미국의 짐 퓨릭(44)도 단독 8위로 선전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 진출했고 피지의 비제이 싱(51)과 우리나라의 최경주(44)도 하위 순위이긴 하지만 재미동표 케빈 나(31), 존 허(24), 노승열(23),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와 함께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다 해도 40을 훌쩍 넘긴 나이 또는 은퇴할 나이에도 여전히 젊은 선수들과 겨루어 선전하며 활기찬 선수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스윙이다. 과격하지 않고 부드럽다. 어니 엘스의 스윙으로 말하면 ‘빅 이지(Big Easy)’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장신임에도 물 흐르듯 한 부드러운 스윙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제이 싱이나 짐 퓨릭 역시 나름대로 자신들의 버릇에 충실하면서도 기본을 지키는 부드러운 스윙을 자랑한다.

더 바클레이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PGA투어와 챔피언스 투어를 왔다 갔다 하며 활약하고 있는 톰 왓슨(65)과 프레드 커플스(55)도 스윙이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의 평정심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게임 중에 실수했다고 해서 채를 집어던지거나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없다. 늘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연부역강한 선수들 틈에서 노장들이 장수하며 현역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지속가능(sustainable)한 골프 습관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를 악물고 뭔가 뿌리 뽑겠다고 덤비다 여기저기 부상을 당하거나 좌절감에 빠져 골프채를 놓기 쉬운 주말골퍼들에게 이들 노장 골퍼들은 무엇이 지속가능한 골프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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