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로 비예가스(32·콜롬비아)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그린을 읽기 위해 거미처럼 그린 위에 납작 엎드리는 자세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카밀로 비예가스(32)가 지난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2013-2014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 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잊혀져가던 존재감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콜롬비아 출신이지만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비예가스는 프로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미국의 여성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학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한 비예가스는 2004년 프로로 전향한 뒤 2005년 PGA의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의 상금순위 13위에 올라 2006년부터 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거미처럼 그린 위에 납작 엎드리는 독특한 자세는 웹닷컴 투어 때부터 시작됐으나 정규 PGA투어에 뛰어들면서 골프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그를 여성 팬들의 우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PGA투어에 들어온 뒤 2008년 BMW챔피언십과 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상체의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는 티셔츠와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차림의 비예가스는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려 주위에는 늘 비명을 지르는 여성팬들이 몰려다녔다.
여성팬들로부터의 인기가 얼마나 인기가 높았는가는 2006년 ‘피플’지가 뽑은 ‘The Hottest Man'에 선정된 것을 봐도 짐작할 만하다.

2008년 플레이오프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애덤 스캇(34·스페인) 세르히오 가르시아(34·스페인) 저스틴 로즈(34·남아공) 등과 함께 타이거 우즈를 뒤이을 차세대 골프스타로 지목되었으나 2010년 혼다클래식 우승 이후 부진에 빠져 팬들이 그의 독특한 자세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세계랭킹이 254위까지 추락했다가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112위까지 뛰어올랐고 페덱스컵 랭킹도 37로 높아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전에 출전하게 돼 앞으로 그린에 엎드린 비예가스를 자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린의 퍼팅 라인을 섬세하게 읽기 위해 엎드리는 자세는 비예가스의 인기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의 골프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집중도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
비예가스는 한 골프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독특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린에 가까이 엎드려 그린을 보면 라인이 더 잘 보일 뿐만 아니라 퍼팅 외의 다른 샷을 날릴 때도 집중도가 좋아지는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라고 실토했다.

동반자들의 플레이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개성도 살리면서 집중도를 높여 게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루틴을 갖는 것도 고려해볼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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