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제1회 인터내셔널 크라운 최종 성적
[골프한국]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서 초대챔피언을 노리던 한국은 최종 승점 10점(5승 5패)으로 일본(4승 4패 2무)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국과 함께 세계 여자골프계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 역시 승점 6점(3승 3패)을 얻는데 머물면서 6위로 밀려 결승전에도 못나가는 치욕을 당했다.

미국과 유럽 간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의 한계를 넓혀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붐을 일으켜보자는 LPGA의 기획 아래 우선 8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시작한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누가 초대 챔피언을 차지하느냐였다.
당연히 미국과 한국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규모로나 기량으로 볼 때 미국과 한국이 우승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네 명의 대표선수를 구성하는데 애를 먹은 스페인(7승 2패 1무)이 승점 1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스웨덴이 승점 11점(5승 4패 1무)으로 2위에 올랐다. 공동 3위 한국과 일본에 이어 태국이 승점 9점(4승 5패 1무)로 5위를, 싱글 매치 방식으로 펼쳐진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미국이 6위, 대만이 7위, 호주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충격이 컸다. 스테이시 루이스, 크리스티 커, 렉시 톰슨, 폴라 크리머 등 세계 톱랭커를 출전시킨 미국은 싱글 매치를 펼치는 최종전에도 한국에 밀려 못나갔다. 박인비, 유소연, 김인경, 최나연으로 구성된 한국은 가까스로 최종전에 나갔으나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브라질 올림픽 금메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브라질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미국과 유럽 간의 대륙간 골프 대항전에서 보듯 넓은 선수층이나 기량만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 톱클래스의 선수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국가는 쉬 승리를 장담하며 덤벼들어 낭패를 당하고 선수층도 얇고 기량도 떨어지는 국가는 부족한 기량을 뜨거운 유대감과 투지로 커버하며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과 스웨덴이 그랬다. 벨렌 모조, 베아트리즈 리카리, 카를로타 시간다, 아즈하라 뮤노즈로 구성된 스페인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캐롤라인 헤드월, 퍼닐라 린드버그, 미카엘라 팜리드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이 섞인 선수를 내세워 미국과 한국 등의 막강전력을 부수고 1, 2위를 차지했다.
감독이나 주장을 둘 수 없어 팀워크를 단단히 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 자신이 매주 LPGA투어에 임하는 자세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정신무장과 선수들 간의 깊은 유대감과 배려를 체득하지 않는 한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한 선수와 패배한 선수의 대회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 등을 정밀히 분석해보면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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