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 홀에 30센티미터만 더 가까이 간다면 그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마크 브로디
다음 중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퍼팅은 무엇일까? PGA 투어 퍼팅 순위 톱10의 선수가 시도한 1.5미터 퍼팅(그래엄 맥도웰, 루크 도널드, 브렌든 토드 같은 선수들을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끝에서 열 번째를 들락거리는 프로들이 시도한 1.2미터 퍼팅(이를테면 비제이 싱, 부 위클리, 그리고 루카스 글로버 같은 선수들)?

많은 골퍼들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상위권 톱10의 우위를 점친다. 하지만 놀랍게도 짧은 퍼팅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홀에 30센티미터만 더 가까이 가면 끝에서 10명의 선수들이 상위권 10명보다 더 높은 퍼팅 성공률을 보였다! PGA투어닷컴에 게시돼 있는 샷링크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 투어 상위권 톱10의 선수들의 1.5미터 퍼팅 성공률은 하위권 10명의 1.2미터 성공률보다 5퍼센트가 낮았다. 거리를 조금 늘리면 결과가뒤집어지긴 하지만 30센티미터의 거리가 까다로운 짧은 퍼팅의 성공률에 이런 차이를 초래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사정은 어떤지 살펴보자. 데이터를 조사해본 결과, 90대 안팎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들의 1.2미터 퍼팅 성공률이 80대 골퍼들의 1.5미터 퍼팅 성공률보다 높다는 걸 알게 됐다. 투어의 경우와 흡사한 결과다. 홀에 더 가까운 거리(비록 30센티미터에 불과하더라도)에서 시도하는 퍼팅이 이만큼 우세하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그 이전의 샷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칩샷을 홀 1.5미터가 아닌 1.2미터에 보내는 빈도가 높아지면 핸디캡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짧은 퍼팅에서 거리가 실력을 능가한다는 게 놀라울지 모르지만, 여기에 담긴 진정한 의미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즉, 스코어를 낮추려면 그린 밖에서 시도하는 샷을 홀에 더 가까이 붙인 다음 주어진 거리에서 퍼팅의 성공률을 높이는 게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획득 타수 통계는 이런 기술을 따로 측정하기 때문에, 칩샷을 더 가까이 붙이는 능력은 이후의 퍼팅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칩샷의 타수 획득 통계로 확인해볼 수 있다.

헨릭 스텐손은 지난 시즌 이후 라운드 당 퍼팅의 획득 타수가 0.7타 향상했는데(표 참조), 이게 그에게는 엄청난 도약이 됐다.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된 건 홀 4.5미터 이내의 퍼팅 실력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스텐손의 퍼팅 코치인 필 케니언에게 직접적인 비결을 물어봤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몇 가지를 다듬었고, 집중력을 높이고 변화를 가미할 수 있도록 연습을 구성했다. 시즌 초반에는 1.5~4.5미터 거리에서 타깃 설정과 속도 컨트롤, 그린 읽기 능력을 아우르는 연습에 주력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


헨릭 스텐손처럼 퍼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대부분의 경우 아마추어들의 능력을 초월한 소망이다. 하지만 90대 안팎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가 80대 안팎의 골퍼처럼 퍼팅을 하겠다는 건 충분히 가능한 목표이며, 그럴 경우 스코어를 최대 2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프로에게 퍼팅 레슨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은데, 능숙한 시선으로 보면 퍼팅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아래 필 케니언이 소개하는 혁신적인 짧은 퍼팅 연습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짧은 퍼팅 성공률을 높이려면
아마추어 골퍼들이 짧은 거리의 퍼팅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타깃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하고, 그린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한 핵심인데도, 이걸 효율적으로 연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퍼팅을 연습할 때 볼이 빗나가면 뭔가를 조정한 후 같은 자리에서 계속 퍼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제부터는 이런 방식으로 퍼팅을 연습해보기 바란다. 라인을 읽고 셋업을 한 다음 완전히 집중해서 퍼팅을 한다. 볼이 들어갔나? 홀 위와 아래, 어느 쪽으로 빗나갔나? 자신이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파악한 다음에는 다른 자리로 옮겨간다. 이렇게 연습에 변화를 주는 것이 실전에 도움이 된다.

플레이할 때의 중압감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도움말을 덧붙이자면, 타깃을 겨냥하거나 라인을 읽을 때 볼의 선(그려 넣었거나 원래 표시된 선)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 선이 직선을 그리며 굴러갔는데 볼이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스트로크는 정확한데 라인을 잘못 읽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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