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2000년까지 이어진 타이거의 독주는 디마지오와 닮은꼴이었다.
타이거의 89라운드 연속기록은 2위보다 거의 3배 가까이 길다.
데이비드 듀발은 2012년에 드라이버샷이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고전했다.
골프 역사상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전무후무한(아직까지는) 대기록이었다. 타이거 우즈는 1999년부터 2000년에 걸쳐 89라운드 연속으로 출전선수들의 평균 타수보다 좋았다. 타이거가 기록한 예상 밖의 그 업적이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보다 더 놀라운 이유, 그리고 지금 다시 이 기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스포츠의 위대함을 재는 척도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1954년에 로저 배니스터(육상)가 격파한 1마일 4분의 벽에 대해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956년 월드시리즈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돈 라슨이나 1968년 올림픽에서 프로펠러를 달기라도 한 듯이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멀리뛰기 금메달을 획득한 봅 비먼(29피트 2.5인치)도 마찬가지다.

배니스터와 라슨, 그리고 비먼은 한 순간의 위대함을 쟁취했고, 그 순간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의 장악력을 말해주는 보다 확실한 척도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플레이일 것이다. 꾸준하게 좋은 플레이가 이어져서 완성되는 위대한 플레이. 즉 일관성이다. 또는 연속성. 바로 이런 것이 우리가 꿈꾸는 스포츠의 업적, 궁극적인 존경과 감탄을 자아내는 위대함의 기준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유명한 업적도 그에 못지않게 위대한 선수에 의해 도전을 받기 마련이다. 하키에서는 웨인 그레츠키가 51경기 최다 연속 포인트 획득 기록(득점 또는 어시스트)을 보유하고 있다. 마리오 레뮤는 46경기로 그레츠키의 기록을 거의 갱신할 뻔했다. 미식축구에서는 드루 브리스가 54경기 연속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52경기의 톰 브레디가 그 뒤를 이었다.

테니스의 경우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74경기 연승을 기록했고, 슈테피 그라프는 66승으로 그에 조금 못 미쳤다. 이렇게 엄청난 기록마다 그걸 달성한 사람과 그 뒤를 바짝 뒤따르는 경쟁자의 거리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궁극적으로 뒤집히지는 않더라도 업적은 늘 이렇게 공격적인 도전에 직면한다. 어쨌거나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스포츠의 개가로 손꼽힐 만한 기록이 있다. 그리고 그건 디마지오라는 이름의 선수와는 상관이 없다.

조 디마지오가 1941년에 달성한 56게임 연속 안타 기록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개인이 세운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손꼽힌다. 일생에 한 번 있을 만한, 도달할 수 없이 높은 그 위대함에 바치는 글은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했다. 그것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궁극의 통계로 간주된다.

골프와 분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골프의 연속 기록에 대한 분석 기사와 글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1983년부터 시작된 PGA 투어의 풍부한 스코어 데이터 덕분에 나는 어느 정도 조사를 할 수 있었다(1983년 이후에 개최된 투어 대회는 약 1,500개에 달한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연속 기록을 찾아냈다. 사실 디마지오에 버금갈 만한 연속 기록을 찾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그걸 발견했다.


기록면에서 보자면 골프의 연속 평균 제압 기록은 양키스의 홈런 타자가 남긴 역사적인 업적만큼 짜릿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중요도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연속 최저 스코어 기록이란 해당 선수의 스코어가 그 라운드의 전체 평균 스코어보다 낮은 연속 라운드 숫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69타를 기록했는데 전체 평균은 70.8타라면 그 선수는 평균을 제압한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투어에서 이 정도의 뛰어난 라운드를 연속으로 기록했다면 그건 투어 장악력과 일관성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83년 이후에 열린 PGA 투어의 모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를 감안했을 때 가장 오랫동안 평균을 제압하는 연속 기록은 과연 몇 대회일 것 같은가? 이 질문을 골퍼와 골프팬, 투어 선수를 비롯한 수십 명에게 해봤더니 대부분 15~35회 정도로 대답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한정한다면 그 정도면 정확한 추측이었을 것이다. 일례로 마크 오메라는 1992년 33회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이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내가 이 사실을 오메라에게 알려주자 그는 깜짝 놀랐다. “흥미로운 통계군요. 자랑스럽네요.” 피터 제이콥슨은 연속 30경기로 4위에 랭크됐다. 그 정도만 해도 놀라운 수준이다. 내가 물어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높은 예측을 제시한 사람은 제이콥슨이었다.

“타이거라면 엄청난 통계를 달성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는 말했다. “60대쯤 되지 않을까요.” 제이콥슨은 두 가지 점에서 정확했다. 최장 기록 보유자가 타이거라는 점, 그리고 엄청난 통계를 달성했다는 점. 그리고 엄청나도 여간 엄청난 게 아니다.

1999년 8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우즈는 PGA 투어 토너먼트에서 무려 89라운드 연속으로 평균 스코어를 제압했다. 2위의 기간을 약 3배 정도 능가하는 엄청난 기록이다(PGA 투어의 공식 스트로크플레이 대회로만 제한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 WGC매치플레이 같은 대회는 포함되지 않았다).

오메라와 스튜어트 싱크, 그리고 제이콥슨(연속 평균 제압 스코어 부문 통산 기록에서 2위와 3위, 그리고 4위에 오른)은 내가 우즈의 놀라운 통계를 알려줬을 때 정확하게 똑같은 한 마디의 반응을 보였다. “와!”


하지만 연속 평균 제압 기록이 왜 중요한 걸까? 무엇보다 일관되게 뛰어난 플레이, 계속해서 평균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펼쳤다는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가장 유사한 통계로는 연속 언더파 라운드와 연속 컷 통과 기록이 있지만, 이 통계의 중요성에 필적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연속 언더파 라운드는 ‘파’라는 불완전한 기준을 이용한다.

투어 통산 연속 언더파 기록 보유자는 1996년에 23회를 기록한 제프 슬루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라운드는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처럼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대회였는데 그 대회에서 슬루먼은 매일 언더파를 기록했지만 최종 순위는 공동 34위에 그쳤다. 3라운드의 70타는 1언더파이긴 했지만 전체 평균인 68.3타를 1.7타나 초과한 스코어였다. 그 ‘마법의 한 해’ 동안 슬루먼은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채 상금 랭킹 28위를 차지했다.

전체 평균을 제압하는 것에 비하면 연속 컷 통과(이 분야에서도 1위는 연속 142대회를 기록한 타이거 우즈이다)는 훨씬 평범한 기록인 게 분명하다. 반드시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만 가능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목요일에는 월등한 스코어를 기록하고 금요일에는 형편없는 스코어를 기록해서 간신히 컷을 통과한 다음 주말에 그럭저럭 플레이를 해도 여전히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그에 비해 연속 평균 제압 기록은 출전자들의 수준이 훨씬 높아지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매 라운드마다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가능하다.

이런 종류의 연속 기록을 유지하는 건 얼마나 힘이 들까? 우승하는 것보다 힘들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고도 네 라운드 모두 전체 평균을 제압하지 못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2004년에 32연속 라운드 연속 평균을 제압해서 이 부문 3위에 랭크된 스튜어트는 그 어려움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평균은 잘못하는 날이 없다. 그런데 나를 방해하는 요인은 거의 언제나 발생하고 그건 플레이가 잘 풀릴 때조차 마찬가지다.” 우즈의 89라운드 기록에 대해 싱크는 이렇게 말했다. “심각한 재앙으로 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은 라운드가 그만큼 오래 계속됐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그러면 타이거가 어떻게 그런 기록을 세웠는지 알아보자. 첫 출발점은 1999년 8월에 파이어스톤에서 열린 WGC-NEC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첫 라운드의 66타로 1타 차 선두로 나선 후(전체 평균은 70.3타를 4.3타 차로 제압하며)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전체 평균인 70.2타를 0.8타 초과한 71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우즈는 1년 넘게 전체 평균을 계속 제압했다. 타이거의 최장 기록은 전체 평균이 69.6타였던 토요일에 62타의 기염을 토하며 포문을 열었다. 마지막 날에도 71타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1.7타 차로 제압하는 동시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99년에 파이어스톤에서 거둔 우승은 6연승의 시작이자 메이저 3승을 포함한 총 13승, 21회의 톱10, 그리고 1,250만달러의 상금을 거두며 24대회 동안 이어진 연속 평균 제압 기록의 시작이 됐다.

모든 위대한 연속 기록에는 종지부가 찍히는 법이고, 우즈의 경우엔 바로 다음 대회인 디즈니에서 거의 끝이 날 뻔했다. 그는 세 라운드 내내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고 매일 전체 평균을 가볍게 제압했다. 마지막 날 73타를 했어도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기엔 충분했지만 전체 평균이었던 73.1타와는 간발의 차이였다. 우즈는 2000년 1월에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연승을 달렸지만 3라운드에서는 전체 평균인 71.03타를 아슬아슬하게 제압한 71타를 기록했다.

위기는 7월에도 있었다. 웨스턴오픈의 마지막 라운드의 72타는 전체 평균과 불과 0.2타 차이였다. 그의 연속 기록은 브리티시오픈, PGA, 그리고 벨캐나다오픈 우승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2000년 디즈니 3위, 투어 챔피언십 2위를 하면서도 깨어지지 않았다. 2000년에 마지막 종지부를 찍은 대회는 11월에 발데라마에서 열린 WGC-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이었다. 우즈는 첫 라운드에서 71타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0.4타 차로 제압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라운드의 69타도 전체 평균을 각각 4.4타와 3.4타 밑돌았고, 그는 공동 3위를 달렸다.


우즈의 놀라운 연속 기록은 골퍼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푸념하는 것 때문에 일요일에 끝이 나고 말았다. “정말 잘했는데 안 들어간 퍼팅이 너무 많았다.” 그는 라운드를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가끔은 그런 일도 있기 마련이다. 같은 상황인데 어떨 때는 들어가고 어떨 때는 들어가지 않는다.” 마지막 날 그가 기록한 72타는 연속 기록을 이어가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71.6타였던 전체 평균이 0.4타 차이로 우즈의 스코어를 제압했다.

나는 우즈에게 그의 비범한 연속 기록에 대해 물어봤다. “그건 그렇고, 연속 컷 기록도 모두 만족스럽다.” 우즈는 그 당시를 되돌아보며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상당히 뛰어난 플레이를 했다. 1999년 말부터 2000년까지 연승 기록을 세웠고, 그 해에 메이저 3승을 차지했다. 정말 즐거운 시기였다.”

89라운드 연속 기록도 놀랍지만 우즈가 1999년 WGC-NEC 인비테이셔널의 두 번째 라운드에서 단 한 타만 줄였더라면 그의 평균 제압 기록은 1999년 5월에 열린 바이런 넬슨의 마지막 라운드부터 시작해서 112라운드 동안 이어졌을 것이다(이 통계는 스트로크플레이 대회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스테이블포드 스코어 방식인 스프린트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같은 대회는 제외했다).

야구광이라면 디마지오의 56게임 연속 안타 기록이 1941년 7월 17일에 끝난 후(그날 그는 3타석 무안타였다) 이후 열여섯 게임에서 계속 안타를 쳤기 때문에 그날 안타를 하나만 쳤더라면 연속 기록이 73게임이 될 수 있었다는 걸 알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상상해보라. 행운의 바운스나 버디만 더했더라도 그의 탁월한 일관성의 과업은 이보다 더 영웅적일 수도 있었다는 걸. 1988년에 저명한 과학자인 스티블 굴드는 <뉴욕 북리뷰>에서 디마지오의 연속 기록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글을 썼다. “오래 이어진 연속 기록은 언제나 탁월한 기술 위에 비범한 행운이 더해져야 달성되며, 또 그래야만 가능하다.” 그걸 다른 말로 옮기자면, 평범한 실력의 선수가 엄청난 연속 기록을 세우는 건 통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최장 기록은 위대한 선수들의 영역이지만 위대한 선수라고 해서 누구나 최장 기록을 세우는 건 아니다. 그걸 결정하는 건 행운의 여신이다.


타이거의 89라운드 연속 평균 제압 스코어 기록이 깨어지는 날이 올까? 그럴 수 없으리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 그 문을 두드린 골퍼가 없을뿐더러, 집에서 1킬로미터 거리를 지나는 사람조차 눈에 띈 적이 없다(1983년 이전에는 믿을 만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호건이나 파머, 니클로스를 비롯한 왕년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비슷한 기록을 세웠는지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타이거와 디마지오, 둘 중에 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건 앞으로 많은 토론을 거쳐야 할 문제이다. 다만 디마지오의 기록이 두 달에 그친 데 비해 타이거의 연속 기록은 1년 넘게 이어졌다. 내 분석에 따르면 우즈의 연속 기록이 스포츠 분야에서는 더 뛰어나지만 그 분석에는 개인적인 판단과 추정이 포함됐고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가 엄청난 중압감 속에 플레이를 펼쳤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았다.

디마지오의 연속 기록이 20게임에 이르자 신문에서는 대기록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1921년에 조지 시슬러가 세운 41게임 기록에 근접하자 전국적인 관심이 더욱 과열됐다. “디마지오가 느끼고 있을 부담감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시슬러는 그 당시에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문에서는 끊임없이 연속 기록을 언급했다. 팀 동료들도 계속해서 그 얘기를 꺼냈다.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타석에 설 때마다 그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우즈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을망정 이 부문에서 연속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그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타이거나 골프팬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몰랐던 게 틀림없다.

승부욕은 타이거의 DNA에 담겨 있다. 전성기를 구가한 1999년과 2000년에 그는 외부의 영향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스스로 가한 중압감보다 그를 더 강하게 짓누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순전히 의지의 힘으로 스스로를 스포츠계 최고의 전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메이저 14승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전성기 시절의 스윙을 되찾고 니클로스의 기록을 깰 수 있는지에 집중하느라 이런 강철 같은 내면이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위의 글에서 연속 기록의 중요성을 이렇게 정리했다. “누구라도 평생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후대가 그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모든 한계를 뛰어넘는 업적이 필요하다. 위대한 업적은 결코 지울 수 없다.”

우즈는 그런 업적을 많이 만들어냈고, 디마지오의 연속 기록이 그의 선수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정점으로 꼽히는 것처럼 우즈 역시 연속 평균 제압 기록이야말로 그가 성취한 가장 뛰어난 업적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 모두 팬들에게 끝없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스포츠맨들임에 틀림이 없다.




브로디의 한 마디: 투어의 샷링크 데이터 덕분에 나는 최근의 투어 대회에서 흥미로운 통계와 연속 기록을 계산할 수 있었다. 1983년 이후 전체 평균과 비교해서 가장 많은 타수를 획득한 부문부터 시작해보자. 그 부문 1위는 짐 퓨릭이 차지했다. 2013년 BMW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그의 59타는 전체 평균과 12타 이상의 격차를 벌이면서 현대 골프 역사상 최고의 라운드로 손꼽히게 됐다(하지만 최종 순위는 3위에 그쳤다). 그렇다면 또 다른 59타는 어땠을까? 데이비드 듀발(2000)과 폴 고이도스(2010), 그리고 칩 벡(1991)은 각각 17위와 25위, 그리고 27위를 차지했다. 그렇다. 스코어카드를 벗어나 해당 선수의 라운드를 경쟁자들의 플레이와 비교해볼 경우, 신성시되는 59타보다 64타가 더 뛰어난 플레이의 증거일 수도 있다.


브로디의 한 마디: 당연하게도 타이거가 독주 끝에 우승을 거머쥔 두 번의 메이저 대회가 톱5 가운데 두 자리를 차지했다. 조던 스피스의 마스터스 우승도 인상적이었지만(경쟁자들에 비해 19.3타를 획득했다) 타이거의 어마어마한 1997년도 우승과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투어 대회 최고 드라이버샷*
10.3 타수 획득, 부바 왓슨. 2011년 취리히 클래식 우승 당시 기록

브로디의 한 마디: 이제는 드라이버샷이 재주도 넘고 돈도 챙긴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바는 2011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전체 평균을 33야드나 능가했다. 이렇게 엄청난 티샷의 샷거리와 전체 평균을 7퍼센트 상회하는 페어웨이 적중률은 그의 총 스트로크 획득에서 무려 70퍼센트를 차지했다.
*따로 언급된 걸 제외하면 모두 2004~2015년 기록.


브로디의 한 마디: 100야드 이내에서 시도한 샷만으로는 배들리가 우승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롱게임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히스 슬로컴이 투산에서 트로피를 차지했다.





브로디의 한 마디: 누가 퍼팅을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했던가? 위의 선수들은 그린에서 막강한 실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브로디의 한 마디: 메이저 챔피언들인 우즈와 스콧, 그리고 싱은 탁월한 볼스트라이킹 실력을 자랑한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퍼팅 분야에서 연속 평균 제압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로는 맷 에브리, 딘 윌슨, 그리고 에릭 액슬리 등이 있다. 이것만 봐도 롱게임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최다 연속 드라이버샷
18, 데이비드 듀발 2012년

브로디의 한 마디: 2위에는 2008년의 더스틴 존슨과 2006년의 레티프 구센을 포함해 17회 연속으로 페어웨이를 벗어난 여섯 명이 올랐다.


브로디의 한 마디: 드라이버샷의 정확성은 얼마나 중요할까? 페어웨이 적중률 상위의 이 다섯 선수가 투어에서 합작한 승수는 11승에 불과하고, 메이저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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