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코스는 너무나 탁월하기 대문에 브리티시오픈은 매년 이곳에서 열려야 마땅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던 올드 코스를 굽어보고 있는 R&A 클럽하우스.
<골프매거진> 100대 교습가, CBS 스포츠 해설자
솔직히 털어놓자면, 처음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에서 플레이했을 때 나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코스라고 생각했었다. 어디를 겨냥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블라인드샷(그리고 항아리 벙커)이 잔뜩 있고, 17번홀 페어웨이에서는 호텔이 앞을 막아섰다. 어이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이 바뀌었다. 올드 코스가 처음에 플레이를 할 때는 최악의 코스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플레이하기에는 최고의 코스다. 일단 세인트 앤드루스의 대표적인 링크스 코스에 익숙해지면 끝없는 도전 속에 엄청난 재미를 맛보게 된다. 남은 평생 한 코스에서만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 나는 올드 코스를 선택할 것이다. 이곳은 5년마다 한 번씩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면 안 된다. 매년 개최해야 한다.

왜냐고?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다양성 때문이다. 이 코스는 이틀을 연달아 플레이해도 전혀 똑같지 않다. 그린의 크기 때문에 홀의 위치는 전날과 70야드 정도 달라질 수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지루할 여지가 없다. 링크스 코스에서 성공적인 플레이를 펼치려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 탄도 컨트롤, 정확한 타격(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리고 나쁜 바운스에 의연히 대처하는 정신력. 현재 브리티시오픈 개최지 명단에 속한 코스들 중에서 이 세 가지 능력을 가장 가혹하게 테스트하는 곳이 바로 올드 코스다.

세인트 앤드루스에서는 특별한 선수만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잭 니클로스는 1970년에 올드 코스에서 우승했다. 그 후로 존 댈리와 루이스 우스투이젠을 제외하면 지난 45년 동안 세인트 앤드루스가 배출한 우승자는 늘 그 당시의 1인자들이었다(1970, 1978년 잭 니클로스, 1984년 세베 바예스테로스, 1990년 닉 팔도, 2000년과 2005년의 타이거 우즈). 바예스테로스와 팔도, 그리고 우즈는 모두 세계 랭킹 1위였다(니클로스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는 세계 골프 랭킹이 도입되기 전이었다). 최고의 코스가 그곳이 배출한 우승자에 의해 정의된다면, 올드 코스는 단연 최고다.

올드 코스에서 왕년의 세계 랭킹 1인자들이 거둔 성적을 감안하면, 선수생활 가운데 80주 동안 1위를 차지했던 로리 맥길로이의 전망이 밝다. 그리고 맥길로이가 이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거뒀다는 사실(작년에 로열 리버풀에서 차지한 압도적인 우승)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가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를 했던 올드 코스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째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는 최고의 선수만이 우승을 하는 걸까? 그 이유는 진정한 엘리트 골퍼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링크스 코스의 플레이 조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홀의 위치와 바람의 방향은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요구하고, 볼을 홀에 가까이 붙이려면 경험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런 컨트롤 능력이 올드 코스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없다. 내가 이곳을 골프계 최고의 테스트 무대로 꼽는 이유, 이곳이 제시하는 도전이 그토록 매력적인 건 바로 그 때문이다.




피터에게 물어보세요!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게 됐습니다.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할까요? 조 보해넌,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
링크스 코스에서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려면 탄도를 낮춰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낮고 곧게 날아가는 샷이 유용합니다. 클럽페이스를 조정하면 탄도를 컨트롤할 수 있으므로 연습장에 가서 클럽을 앞으로 기울이는 각도에 변화를 주면서 샷을 연습해보세요. 7번 아이언을 스틸 부분에 손이 닿을 만큼 그립을 내려 잡고 볼에 더 가까이 서서(이렇게 하면 임팩트 때 클럽의 로프트 효과가 감소합니다) 평소처럼 스윙을 해보세요. 다양한 높이로 샷을 시도하고, 거리를 늘려야 할 때는 그립을 평소처럼 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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