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는 반대 성향으로 플레이를 즐겨보자.

일러스트: 홍혜련
골프에서 남녀간의 차이가 있는지를 많이 물어봅니다. 대답은, 물론입니다. 호르몬의 차이, 몸집이나 근육의 크기 등 물리적인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육체적인 차이처럼 정신적인 차이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성장을 되돌아 보겠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부드럽고, 유쾌하고, 다정하고, 또한 성실하게 키워지지요. 온순하고, 허약하고 따뜻하니까요. 가정이나 학교, 책이나 영화에서 조차 이러한 특색을 강조합니다.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남자아이들과는 다르게 다뤄진다는 것을 많은 리서치에서 보여줍니다.

남자아이들은 이와는 다르게 공격적이고, 야심이 있고, 독단적이며, 강하고 남에게 지지 않고, 독립적이며 지배적이기를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특성을 심어줘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운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에서도 남자들이 욕하고, 골프채를 던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남자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들의 성질을 조절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스윙을 급하게 하거나 퍼팅을 계속 놓치거나 경기를 서두르는 자신을 많이 경험해 보셨지요?

여자의 경우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키워진 탓에 적극적인 성향이 많이 억제돼 버리지요. 남을 꺾는다거나 남성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꺼리다 보니 이기고 있을 때 템포를 늦추거나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가끔 LPGA를 놀라게 한 뛰어난 한국 여자 골퍼들이 왜 이십 대에 사라져버리는지 생각해 봅니다. 소심함과 죄책감이라 결론지어 지더군요.

처방: 분노조절 실패로 많은 남자 골퍼들이 상담을 올 때면, 즐겁게, 부드럽게, 친절한 방향으로 그들을 유도하지요. 또한 반대의 성향을 지닌 탓에 언제나 게임을 좋은 방향으로 리드할 수 있는 아내를 캐디로 추천합니다. 반면 주저함으로 리드를 놓치는 여자 골퍼들에겐 조금 남성적인 면을 요구하지요. 말을 줄이고 미소보다는 다른 이를 이기는 자신에 관대해 지라고… 골프장에서와 골프장 밖에서의 다름을 심어주는 것이죠. 골프장에서는 남성적으로, 골프장 밖에서는 원래 모습대로 부드럽고 달콤한 여성으로. 실제로 제가 상담했던 여자골퍼의 경우입니다. 매 경기를 마지막에 놓쳐버리는 그녀에게 ‘경기장에서는 상대를 완전히 보내버리는 자객처럼 행동하라’고 요구한 뒤부터 그녀는 LPGA를 평정했습니다.

자, 여러분이 화를 잘 내는 성향이라면 조금 여성스럽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 스타일이라면 침묵으로 게임을 해 보세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톰 페라로 Dr. Tom Ferraro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다. 골프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로 세계 각국의 유명 프로선수들을 심리상담하고 있으며, 미국 골프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