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활기차고 아름답게 살아가자.

누구나 살아 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고, 또 될 수 있는 한 오래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도 하며, 여기에서 비롯된 신조어가 ‘구구 팔팔’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이다. 한 80대의 지인은 골프를 아주 좋아해서 1주일에 두 번 이상 필드에 나가면서 에이지슈팅을 여러 번 했다. 내가 젊은 시절에 같이 나가서 라운드하면 젊은 나보다 드라이버샷을 더 멀리 보내고 스코어도 항상 80대 스코어를 기록하니 내가 괜히 쑥스럽고 창피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를 찾아와 건강 검진상 췌장부위에 조그만 종물이 나왔다고 상의했다. 그리고 모 대학병원에 아는 분이 있어 진료를 하겠다고해 그곳으로 보냈다. 결과는 아주 작은 것이어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바로 옆 다른 환자는 수술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데, 지인은 그나마 빨리 발견해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에 조금 안심이 됐고 그 후 수술 결과가 좋아 퇴원 후 나를 찾아왔다. 얼굴이 조금 빠진 것 외는 건강해보였다. 그 후에는 역시 골프를 좋아 하셔서 자주 나가신다고 했다.

골프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고급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시간, 건강, 금전, 동반자, 좋은 코스와 잔디, 날씨 그리고 다 끝난 후의 즐거운 목욕과 맛있는 식사 후 안전한 귀가가 모두 필요한 충당 조건이다.

그러므로 아무나 좋아한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지 않는가? 그 지인은 그렇게 골프를 즐기시다가 몇 년 후 임종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렇듯 젊어서부터 골프를 건강의 벗으로 운동 삼아 즐기면서 살아온 그분은 진정으로 인생을 즐겁고 건강하게 산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의 전공과목이 비뇨기과이다 보니까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이 찾아오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커져 비대증이 생기고, 방광에서 요도 쪽으로 소변을 잘 내보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다가도 새벽에 소변을 보러 여러 번 일어난다던가, 골프를 하다가 그늘집에 가기 전에 참지 못하고 필드에서 실례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반드시 전립선 검사를 하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많이 호전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약이 발달되지 않아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많이 했다. 하복부를 절개해 시행하는 전립선 적출술은 비뇨기과에서 중요한 수술 중 하나였다. 수술방법도 점차 발달해 큰 수술은 피하고 전립선요도만 넓혀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전기소작 요도 절제술이나, 레이저 전립선 요도 절제술로 간단히 소변을 잘나오게 하는 수술 등이 발달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용약이 발달해 약만 먹어도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오게 할 수 있으며, 전립선 크기를 줄이고 더 커지지 않게 하는 약이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의 성인병이나 심장마비는 사전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암도 건강검진을 통해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항상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어감으로써 우리 모두가 보기 좋고 인자한 인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호 원장
현) 강남하트스캔 비뇨기과 원장
순천향대 의과대한 비뇨기과
주임 및 명예 교수
순천향대 대학원 원장
대한 비뇨기과 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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