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을 통해 골퍼들의 잠재력을 깨우쳐 줄 수 있다.

일러스트: 홍혜련
탐 페라로(Dr. Tom Ferraro)_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다. 골프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로 세계 각국의 유명 프로선수들을 심리상담하고 있으며, 미국 골프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골퍼들의 불안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동원됩니다. 스포츠 심리학자로서 저는 일주일 단위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알아내 도움을 주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이 최면인 것 같습니다. 특히 큰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타이거 우즈는 여섯 살때 최면 치료로 집중력을 극대화시켜 놀라울 만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최면은 골퍼들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주고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불어넣어 시합 때에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꽤 효과적이지만 1~6일 정도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죠. 일시적인 도움을 주는 진정제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시합 바로 전에 사용하게 됩니다.

최면의 역사: 오스트리아 의사인 프란즈 메스머에 이해 처음 시도된 최면은 1700년대 후반에 무렵 유럽에서 즐겨 사용했던 꽤 오랜 역사를 가졌습니다. 1830년경 존 엘리어트슨은 외과수술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최면을 사용하기도 했고, 프로이드 역시 한동안 이 방법을 썼답니다. 근래에는 외과적 수술, 체중 조절, 금연 등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물론 골프나 다른 스포츠에도 자신감 증진을 위해 사용되지요.

최면 사용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우는 권투선수에게 적용할 때 입니다. 대부분의 복서들은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부담감에 죄의식을 갖습니다. 때문에 초창기 마이크 타이슨은 언제나 최면술사이며 스포츠 심리학자를 동행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버스터 더글라스와 시합 직전 심리학자와 결별했고, 이것이 그의 커리어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봅니다. 물론 그 게임에서 졌고요.

최면의 방법: 세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눈을 감게 하고 몸이 편안하도록 하게 합니다. 최면을 거는 사람은 이 상태를 돕기 위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듯 말을 계속합니다. 충분히 안정된 상태가 됐을 때, 필요한 말을 계속해서 들려준답니다. 최면자는 최면 중에 들리는 말이 눈에 보이듯 상상하게 됩니다. 이제 최면에서 깨어납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는 이 방법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지요.

그러나 최면만으로 불안이나 자괴감 등이 치료된다고는 생각지 마세요. 운동심리치료는 자신의 잠재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골퍼를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아주 깊이 뿌리내린 문제이고,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다면 선수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답니다. 최면이 한 방법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요. 타이거 우즈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깊이 뿌리내린 문제들을 끊임없이 치료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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