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에게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이 마무리 되고 있다. 이때야말로 골프 엘보를 조심할 시기다.

골프는 걷는 운동이기 때문에 안전한 운동이라고 알고 있지만 의외로 많은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스윙 할 때 단 2초안에 170km의 속도로 스윙을 끝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에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물론 4~5시간 동안의 라운드와 연습장에서 연습 타구 과정에서도 많은 통증이 발생한다. 스윙과 관련된 통증 발생을 보면 임팩트 때 생기는 것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임팩트 할 때 손목, 팔꿈치, 허리에 부하가 집중되며 특히, 스윙에 무리가 가거나 뒤땅을 찍을 경우 충격이 몇배로 커진다. 이런 이유로 골퍼들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골프 엘보다.

의학적 용어로 ‘내측 상과염’이라고 하는데 팔꿈치 안쪽의 튀어나온 뼈에 붙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골프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골프 엘보라 불리고 있다. 골퍼들에게 엘보가 오는 원인은 대부분 사용하는 클럽의 샤프트 강도가 본인의 파워보다 강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강한 샤프트로 반복적인 스윙을 할 경우 관절에 피로가 누적 되는데, 이 때 관절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뒤땅을 칠 때나 임팩트가 강할 때 팔꿈치 안쪽 힘줄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손상된다.

골프 엘보가 생기면 팔꿈치 안쪽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으로 인해 팔을 접었다 폈다 하기가 힘들다. 또한 물건을 강하게 잡기가 힘들어 일상 생활에 지장이 많고 증상이 심해지면 운동할 때는 물론 방문을 열기 위해 문고리를 돌리기도 어렵고 숟가락을 들기도 어려워진다. 팔꿈치의 뼈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지만,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과 감별해야 하므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골프 엘보는 증상이 경미할 때 소염 진통제 등의 약물 요법, 물리 치료나 얼음찜질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국소부위 주사치료, 인대강화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주사 치료는 통증이 빠르게 완화되나 통증이 줄었다고 즉시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골프 엘보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근력 상태와 신장 등 신체적인 상태를 고려한 스윙 테스트를 거쳐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과 쌓인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골프 손상은 비교적 만성화되기 쉬운 만큼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수경(하트스캔 통증클리닉 과장)
통증의학 세부전문의
신경통증연구회 정회원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척추통증학회 정회원
현 하트스캔 통증클리닉 과장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