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양의 와인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즐기는 현명한 애호가가 되면 좋겠다.
와인을 보고 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명 “의학적 효과가 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와인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와인이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짧게 요약해봤다.
적당한 와인 섭취는 수명을 연장시켜준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미국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프랑스인들이 와인을 생활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프렌치 패러독스’ 이론을 바탕으로 덴마크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하루 3~5(25~50cl)잔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는 결과도 나왔다. 한두잔의 와인은 약이 된다는 말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그리고 영양성분을 따져 와인을 선택하고 싶은 애호가라면 화이트보다는 레드와인이 좀 더 영양이 풍부하다 할 수 있겠다. 레드 와인은 오랜 기간 숙성을 통해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포도 껍질과 씨에서 폴리페놀 성분이 빠져나오게 된다. 레드 와인 특유의 붉은 빛깔을 내는 폴리페놀은 동맥 손상을 예방해주는 항산화제로서 좋은 콜레스테롤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직접 압축방식으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폴리페놀 함유량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기질, 다당물질, 산, 비타민 등 기타 영양성분에 관해서는 두 가지 모두 큰 차이는 없다.
여성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포도씨가 주름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포도씨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이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입증된 지 오래다. 프랑스의 코달리(Caudalie)사는 포도씨를 주원료로 한 주름방지케어 화장품 라인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포도씨의 폴리페놀 분자들이 피부세포내로 스며들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몸매와 건강을 동시에 지키고픈 사람들에게도 와인을 적극 권장한다. 최근 미국에서 45세에서 64세 사이의 남녀 1만5,800명을 대상으로 와인 섭취와 지방 축적의 관계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이채롭다. 일주일에 6잔의 와인을 마신 사람은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적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주류를 마신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늘어날 확률이 50% 가량 떨어졌다.
반면 다른 주류를 마시는 사람은 이 위험 수치가 오히려 1.5배 정도 높았다. 또한 주류 이외에 지방, 설탕, 섬유질 등을 함께 섭취해도 이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허리와 엉덩이 둘레는 체내 지방 축적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기 때문에 사망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와인의 좋은 성분이 체내 지방 분해와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하루 한두 잔의 와인은 건강 지킴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적당한 양의 와인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즐기는 현명한 애호가가 되면 좋겠다.
이영철
롯데칠성음료㈜ 와인사업부 팀장. 업무를 위해 처음 와인 공부를 했으나 지금은 와인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해박한 상식을 섭렵했다.
적당한 와인 섭취는 수명을 연장시켜준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미국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프랑스인들이 와인을 생활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프렌치 패러독스’ 이론을 바탕으로 덴마크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하루 3~5(25~50cl)잔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는 결과도 나왔다. 한두잔의 와인은 약이 된다는 말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그리고 영양성분을 따져 와인을 선택하고 싶은 애호가라면 화이트보다는 레드와인이 좀 더 영양이 풍부하다 할 수 있겠다. 레드 와인은 오랜 기간 숙성을 통해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포도 껍질과 씨에서 폴리페놀 성분이 빠져나오게 된다. 레드 와인 특유의 붉은 빛깔을 내는 폴리페놀은 동맥 손상을 예방해주는 항산화제로서 좋은 콜레스테롤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직접 압축방식으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폴리페놀 함유량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기질, 다당물질, 산, 비타민 등 기타 영양성분에 관해서는 두 가지 모두 큰 차이는 없다.
여성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포도씨가 주름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포도씨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이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입증된 지 오래다. 프랑스의 코달리(Caudalie)사는 포도씨를 주원료로 한 주름방지케어 화장품 라인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포도씨의 폴리페놀 분자들이 피부세포내로 스며들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몸매와 건강을 동시에 지키고픈 사람들에게도 와인을 적극 권장한다. 최근 미국에서 45세에서 64세 사이의 남녀 1만5,800명을 대상으로 와인 섭취와 지방 축적의 관계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이채롭다. 일주일에 6잔의 와인을 마신 사람은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적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주류를 마신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늘어날 확률이 50% 가량 떨어졌다.
반면 다른 주류를 마시는 사람은 이 위험 수치가 오히려 1.5배 정도 높았다. 또한 주류 이외에 지방, 설탕, 섬유질 등을 함께 섭취해도 이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허리와 엉덩이 둘레는 체내 지방 축적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기 때문에 사망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와인의 좋은 성분이 체내 지방 분해와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하루 한두 잔의 와인은 건강 지킴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적당한 양의 와인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즐기는 현명한 애호가가 되면 좋겠다.
롯데칠성음료㈜ 와인사업부 팀장. 업무를 위해 처음 와인 공부를 했으나 지금은 와인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해박한 상식을 섭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