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숨어있다.

일러스트: 홍혜련
삶과 골프는 참 쉽지 않지요. 슬픔, 부끄러움, 걱정들이 항상 따르니까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조금만 둘러보면 즐거움이 곳곳에 있습니다. 많은 골퍼들이 스코어를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합니다. 체육관, 프로숍, 레슨,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 등을 받으면서… 그런데 골프를 어떻게 더 즐기는지에 대한 글은 별로 본적이 없습니다. 즐기는 골퍼가 플레이를 더 잘 한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지요? 미국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 전부터 골프하는 횟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아일랜드에서의 플레이가 더 재미있을까… 라힌치 골프클럽(Lahinch GC)에서 5번홀을 만나면 절로 미소가 번지지요. 모래언덕 너머로 그저 홀이 있음을 보여주는 돌 하나가 전부인데 말이죠. 그곳에서 페어웨이가 목초지인양 어슬렁거리는 염소 떼를 만난다면 더 행복해집니다. 골프가 쉽지 않은 운동이긴 하지만 라운드 하는 코스에는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답니다. 골프를 하는 동안 좋아했던 순간들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전설적인 골퍼 월터 헤이건(Walter Hagen)은 “장미향을 맡을 시간도 없는지…”라고 했습니다. 인생은 짧으니 순간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로 지금.

타이거 우즈의 아이언샷: 칼럼니스트로서 아주 가까이에서 타이거 우즈의 연습 장면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뉴욕 베스페이지에서 열린 US오픈이었지요. 그의 아이언샷은 거의 220야드를 직선으로 날아갔고, 260야드에 다다를 때까지 포물선을 그리듯 올라가다 그대로 땅으로 내리 꽂히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믿을 수 없는 샷이었습니다. 그가 플레이를 할 때,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미셸 위의 미소: 미셸 위는 큰 키와 엄청난 탤런트 기질, 그리고 뛰어난 머리를 가졌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남자만큼 볼을 보낼 수 있는 파워를 지닌 여자 골퍼지요. 그녀가 플레이할 때면 타이거 우즈처럼 수많은 팬과 취재진으로 아수라장입니다. 슈퍼모델 같은 모습과 오드리 햅번 같은 미소의 아름다운 골퍼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페블비치의 아름다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중에 페블비치에서의 하룻밤은 어떨는지…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벽난로의 나무 타는 소리, 쟈스민 향기가 가득한 방과 어떤 방향에서도 골프코스가 눈에 들어오는 식당들.

펄신의 패션 감각: 박지은, 박세리, 박인비가 등장하기 전 그녀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골퍼였지요. 참 아름다운 그녀는 LPGA를 빛나게 만든 첫 한국 골퍼였습니다.

메나지오 컨트리클럽: 세계 최고의 클럽하우스와 음식들. 조지 클루니가 멤버일 수밖에 없는 곳. 13번홀에서 보이는 알프스의 풍경. 라운드가 끝나고 포치(porch)에 앉아 최고의 파스타를 즐긴다면, 와우! 혹시 운이 좋다면 조지 클루니와 그 동료들의 환담을 들을 수도…

골프는 만만하지도 않고, 참 기를 죽이는 게임이 틀림없지만,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장소 등의 보상도 있답니다. 월터 헤이건의 충고 ‘장미향을 잊지 마세요.’ 또한 골프는 즐길만한 게임이라는 것도…


탐 페라로(Dr. Tom Ferraro)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다. 골프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로 세계 각국의 유명 프로선수들을 심리상담하고 있으며, 미국 골프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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