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하는 동안 ‘걷는 명상’에 빠지면 보다 즐겁게 골프할 수 있다.

일러스트 : 홍혜련
[골프한국] 얼마 전 한 친구가 “라운드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평정을 가질 수 있는 상태를 찾아줄 수 있냐”고 물어 보더군요. 모든 골퍼들의 궁극적인 희망이지요. 반대로 보자면 ‘그 상태’를 찾지 못하면 스트레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데….

즉,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 존’ 혹은 ‘명상처’란 조용히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상태를 의미하며 간혹 그런 ‘상태’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곧 사라져버리곤 합니다. 저는 그러한 방법을 갈망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이 테크닉은 선불교(Zen Buddhism)가 효시라고 보여지는데요, 명상이란 말은 들어보셨지요?

여러 가지 명상 방법 중 ‘걷는 명상’이란 것이 있는데 언덕과 들판을 오르락 내리락 5시간, 약 9㎞를 걸어야 하는 골프는 아마도 이러한 ‘걷는 명상’을 하기엔 최적의 운동이 아닐까 싶네요.

예민한 골퍼들은 이 시간 동안 샷에 대해 생각하고, 속상해 하고, 또는 잡담을 하면서 보내지만 ‘걷는 명상’은 입은 닫고 귀를 열어 여러분 주위의 모든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음악 치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음악은 자연 그 자체는 아니지요. 아마도 골프장에 이렇게 많은 자연의 소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나뭇잎 사이의 바람소리, 새 지저귐, 그리고 골프볼이 클럽에 감기는 소리, 화내는 소리, 어쩌면 홀인원에 터지는 환성도 들을 수 있겠지요.

골프를 좋아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연을 접할 수 있고, 그 자연의 풍경이나 냄새, 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이제 ‘걷는 명상’이 하는 일을 말하자면, 우리를 말이나 걱정 등을 관장하는 좌뇌의 지배에서 평화롭고 유쾌한 상태를 유지시키는 우뇌의 지배로 옮겨 놓는 것입니다. 실제로 골프가 무슨 말이나 걱정이 필요한 게임인가요?

만일 여러분도 평정이나 침착을 유지할 그런 장소가 필요하다면, 우리의 Yang이 자연에 귀를 기울인 것처럼 라운드하는 동안 귀를 주변에 열어 보세요. 즐겁고 평온하며, 나아가 골프를 더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만나실 겁니다.

물론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결국에는 여러분의 잠재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침착한 플레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주) THE ZONE: 감각은 예민해지고 온 몸의 근육이 이완되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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