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매력적인 발포성 와인, 알고 마시자.

폴로져 뀌베 써 윈스턴 처칠
폴로져 상파뉴 리저브
유난히도 이상기온 현상이 계속된 2011년의 봄, 이제 정말 봄이구나 싶었는데 벌써 여름이다. 한 낮에는 햇빛이 제법 뜨거워 반팔 옷을 입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와인도 텁텁한 레드와인보다 상큼한 화이트와인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히 톡 쏘는 스파클링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발포성 와인은 여름에 가장 인기가 높다. 흔히 발포성 와인이라고 하면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 둘은 같게 느껴지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스파클링 와인은 기포와 거품을 가지고 있는 모든 발포성 와인을 말한다. 발포성 와인을 샴페인의 일종이라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샴페인'이라는 명칭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 인의 영어식 표현으로 원칙적으로 다른 지방이나 나라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는 샴페인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몇 해 전까지 만 해도 샴페인이 아님에도 와인에 샴페인 명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제법상의 문제가 제기돼 더 이상 샴페인이란 표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보통 투명하거나 연노란빛을 띄는 샴페인은 청포도로만 만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샤르도네, 레드 와인을 만드는 피노 누아와 피노 므뉘에가 블랜딩되어 샴페인이 완성된다.

그럼에도 투명한 빛을 내는 비결은 포도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색소가 과육에서 나오는 포도즙을 물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심하고 빠르게 압착 과정을 거치는 데 있다. 샴페인은 맛의 진하기와 구조에 영향을 주는 피노 누아, 신선하고 우아한 맛과 향의 샤르도네, 꽃, 과일의 맛과 향의 피노 므뉘에가 다양한 비율로 블랜딩되어 '블랜딩의 예술'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와인 메이커의 판단에 따라 한 가지 포도만을 가지고 만드는 경우도 있다. 샤르도네로만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 피노 누아로만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라고 한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폴로져'

여러 샴페인 명가들 중 최근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샴페인이 있다. 바로 지난 4월 열린 영국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공식 와인으로 선정된 '폴로져(Pol Roger)'다.

이날 서브 된 와인은 '폴로져 샹파뉴 리저브(Pol Roger Champagne Reserve)'로 전 세계에서 품질이 가장 뛰어난 샴페인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피노 누아, 샤르도네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을 혼합했기 때문에 무게감을 가지고 있으 면서도 신선한 과일향과 야채향 등이 개성 있는 조화를 이룬다.

폴로져 샴페인은 1944년 윈스턴 처칠 경이 어느 파티에서 처음 마셔보고 매료되어 폴로져 신봉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유명해진 와인이다. 노후에 건강이 악화되어도 매일 샴페인을 마시던 처칠 경을 위해 폴로져 에서는 본래 병 사이즈인 750ml 보다 적게 마실 것을 권장하며 500ml 병을 별도로 제작해 보내기도 했다.

윈스턴 처칠 사후 10주년을 기념해 윈스턴 처칠 경처럼 건장하고 탄탄한 구조감이 돋보이며 중후한 성숙미가 돋보이는 최고의 샹파뉴, '폴로저 뀌베 써 윈스턴 처칠(Pol Roger Cuvee Sir Winston Churchill)'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 인은 '뱅 무스(Vins Mousseux)' 또는 '크레망(Cremant)'이라 불린다.

각 나라마다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에는 이를 지칭하는 고유의 명칭을 가지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독일에서는 '젝트(Sekt)'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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