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에는 온갖 경사가 존재한다. 때문에 경사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볼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

[SWING SEQUENCE]
백주엽_ KPGA 투어 프로, 캘러웨이골프, 2012년 윈저 클래식 우승
볼이 발보다 높은, 즉 발끝 오르막에서의 아이언샷 방법을 소개한다.

문제점

발보다 높은 경사지역에 볼이 놓였다. 평지와 달리 어드레스 때 몸이 뻣뻣하게 일어선 느낌이 불편하다. 그리고 발뒤꿈치에 체중이 집중된 탓에 스윙축(척추)이 흔들리면서 정확한 타격이 쉽지 않다. 간혹 볼이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어도 볼이 왼쪽으로 휘는 훅이 발생한다.

해결책

“코스는 연습장과 다르다. 평지에 놓인 매트에서 볼을 치는 연습장과 달리 코스는 다양한 경사로 이뤄져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사에 적합한 샷을 하지 않으면 볼을 정확히 타격하기가 쉽지 않다.”

백주엽의 설명이다. 평지와 동일한 셋업과 샷으로는 경사지역에 놓인 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볼이 놓인 상황에 따라 셋업과 샷은 달라진다. 볼이 발보다 높을 때 백주엽이 제시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볼 높낮이에 따라 스윙플레인이 변한다. 볼이 발보다 위라면 스윙플레인이 더 눕혀진다.

마치 야구 스윙과 같다. 스윙플레인이 눕혀지면 볼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샷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목표를 우측으로 설정해야 볼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


체중을 발가락쪽에 집중하라

볼이 발보다 높을 때 백주엽은 몸을 세워 어드레스를 취했다. 무릎과 허리의 굽힘 정도가 평지보다 덜 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체중이다. 발뒤꿈치가 낮으므로 체중이 뒤로 쏠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때 몸이 뒤집어지듯 일어서게 되고, 스윙축이 흔들리며 정확한 타격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체중을 발가락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훅샷이 만들어지므로 타깃 오른쪽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주엽의 설명이다.

“경사지역에서는 어떻게 하면 보다 정확한 타격이 가능한지 생각해야 한다. 평지에서처럼 멋진 스윙은 포기하는 것이 낫다. 자세가 엉거주춤해도 볼을 원하는 곳에 보낸다면 최선이다.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볼을 페이스 중심에 정확히 맞힐 수 있는, 나아가 목표지점에 볼을 보낼 수 있는 준비자세를 갖춰야 한다.”

한 클럽 길게, 그립은 짧게
볼이 발보다 높은 상태에서는 임팩트 정확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클럽을 짧게 잡아야 페이스 중심에 볼을 맞히기가 쉽다. 그리고 클럽을 짧게 잡아 샷거리가 감소하므로 그만큼 로프트가 세워진 클럽을 선택해 거리를 맞춘다.


스윙의 크기를 줄여라

“페어웨이(평지 기준)에서는 풀스윙으로 원하는 샷을 만들 수 있다. 프로들은 남은 거리, 그린의 형태, 홀의 위치를 따져 페이드나 드로, 스트레이트샷을 구사한다. 그런데 경사진 러프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샷을 포기한다. 오직 정확한 타격과 거리 맞추기에 집중한다. 때문에 평소보다 클럽을 짧게 잡고 간결한 동작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 스윙 크기가 작아지는 배경이다.”

백주엽은 백스윙의 크기를 평소보다 20% 정도 줄였다. 체중이 오른발 엄지발가락 쪽에 집중된 상태였고, 스윙의 크기를 줄인 만큼 몸통의 꼬임이 줄어들었다.

Point
1 오른발 엄지발가락 쪽에 체중을 집중시킨 상태로 백스윙한다.
2 백스윙을 짧게 가져가야 임팩트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날아오는 야구공을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라

골프와 야구 스윙에 대한 비교가 있다. 몸통 회전과 손목의 움직임은 유사하지만 체중에 차이가 있다. 야구 스윙은 체중에 따라 밀어치기, 당겨치기로 나뉜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체중을 오른발에 두면 당겨치기, 왼발로 옮기면 밀어치기다. 골프 스윙은 야구의 밀어치기와 유사하다. 밀어치기는 임팩트 존에서 배트가 스퀘어 상태를 유지하므로 타격 정확도가 높고, 볼을 똑바로 보내기 쉽다. 반면 당겨치기는 스윙에 힘이 실리지만 볼이 왼쪽으로 감긴다. 우타자의 홈런 중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율이 높은 이유다.

볼이 발보다 높을 때는 야구 스윙에서 당겨치기와 비슷해진다. 체중이동이 쉽지 않고, 스윙플레인이 눕혀지기 때문에 볼이 왼쪽으로 휘어진다. 사진처럼 볼이 무릎 높이에 있다면 야구 스윙하듯 볼을 치되, 훅샷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백스윙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약간의 체중이동을 통해 몸통을 회전한다. 발보다 볼이 높으므로 그만큼 옆으로 치는 느낌의 샷을 한다.
2 임팩트 때 오른발이 살짝 들리는 정도다. 체중이 오른발 엄지발가락 쪽에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상체를 왼쪽으로 틀며 스윙한다.
3 폴로스루까지 헤드업을 하지 않아야 임팩트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임팩트 구간에서 시선을 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백주엽의 아이언샷 노하우 A to Z는 탭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에서 동영상 레슨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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