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자존심, 박세리가 떴다

박세리_ LPGA 투어 프로, 하나금융그룹, LPGA 통산 25승(메이저 5승), 2007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박세리는 세계 골프사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처음 올린 선수다. 199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 5승 등 통산 25승을 올렸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박세리의 스페셜레슨을 독점 게재한다.


박세리의 아이언 티샷 프리샷루틴
파3 홀은 버디 확률이 높다. 파4 홀보다는 한 번, 파5 홀보다는 두 번 샷 횟수가 적어서다. 특히 길지 않은 파3 홀은 아이언 티샷 한 번으로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여기 박세리가 파3 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Step 1] 평지를 찾는다

'연습장 고수'라는 말이 있다. 연습장에서는 샷을 잘 하는데 코스에 나가면 무너지는 골퍼를 이르는 말이다. 연습장 고수가 코스에서 무너지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경사다. 연습장은 평탄한 매트지만 코스는 온갖 경사로 이뤄져있다. 즉, 경사에 맞춰 샷을 하지 못한다면 연습장 고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경사를 극복하는 것이 최선인 셈인데 단기간에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돌아와서, 박세리는 파3 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코스를 살핀 후 평지를 찾는다. 티잉그라운드도 알게 모르게 경사가 존재하는데, 평지가 아니라면 정확한 타격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어드레스를 했다고 가정한 후 평지를 찾는 과정을 거친다.



[Step 2] 티를 잘 꽂는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티샷을 한다. 티를 꽂고 볼을 올린 후 샷을 한다는 뜻이다. 티샷의 목적이 '잔디 보호'라고 생각하는 골퍼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프로 선수들이 티샷에서도 커다란 디보트를 만들어내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티샷을 하는 이유는 임팩트 때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이물질(잔디)이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에 많은 스핀을 걸어 원하는 지점에 멈추게 된다.

박세리 역시 티를 꽂는데, 고심해서 잘 꽂는다. 앞서 소개했듯이 볼을 얹었을 때 잔디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좋다. 즉, 잔디가 길게 자란 곳은 피하고, 짧게 자른 곳을 선택한다. 만약 잔디가 길면 모래가 채워진 디보트가 오히려 낫다는 점을 기억하자. 한편 티 높이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높으면 볼이 페이스 윗부분에 맞아 높이 뜰뿐 멀리 뻗지 못한다. 또 낮게 꽂으면 리딩에지로 볼을 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Step 3] 목표지점은 어디인가

박세리는 티샷에 앞서 목표를 구체화한다. 그린의 모양과 장애물(주변 벙커, 워터해저드)을 파악해 볼을 떨어뜨릴 지점을 정하는 것이다. 상당수 아마추어 골퍼의 티샷에서 생략된 과정인데, 목표지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볼을 그린에 올릴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 때문에 박세리처럼 볼 뒤에서 그린을 바라보고 목표를 특정할 필요가 있다.



[Step 4] 스퀘어로 정렬하라

어드레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지점과의 정렬이다. 샷에 앞서 볼 뒤에서 목표지점을 정하는 것은 어드레스 때 방향 설정과 관계가 있다.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목표를 바라보면 착시에 의한 방향 혼돈이 생긴다.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볼과 가까운 제2의 타깃을 설정해야 한다. 박세리는 목표지점과 볼을 잇는 가상의 선을 긋고, 선상에서 볼과 가까운 제2의 타깃을 설정한다. 그리고 제2의 타깃과 볼, 페이스를 스퀘어로 정렬한다.



[Step 5] 스퀘어 어드레스

제2의 타깃과 볼, 페이스를 스퀘어로 정렬했다면 이에 맞춰 스탠스를 잡고 어드레스를 취한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평지를 찾고, 티를 꽂고, 목표지점을 구체화하고, 타깃에 정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다. 어드레스를 취하기까지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준비에 대한 확신이다. 만약 '정렬을 똑바로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다면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없다. 정렬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면 보다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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