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무대에서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를 위해 정확한 로브샷 비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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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_ PGA 투어 프로, PGA 투어 통산 8승
그린 주변에서는 볼을 홀 근처에 붙이는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최경주가 2회에 걸쳐 소개한 러닝어프로치샷은 그린 주변에서 홀을 공략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샷이다. 하지만 볼과 홀 사이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고 때때로 러닝어프로치샷으로 공략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볼과 그린 가장자리까지 거리가 긴데, 홀이 그 언저리에 있고 뒤로는 내리막 경사일 때가 대표적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볼을 높이 띄워 목표지점에 떨어뜨린 후 곧장 멈추는 로브샷이다.


높이 띄워 멈춰라

앞이 낮고, 뒤가 높은 2단 그린 뒤편에 핀이 꽂혔다. 볼은 그린 너머 러프에 놓인 상황. 볼과 그린 가장자리까지는 7m, 그린 가장자리에서 홀까지는 3m로 총 10m 거리다. 문제는 그린 가장자리부터 반대편 방향으로 약간의 내리막 경사이고, 홀에서 2m 지점이 1, 2단 그린의 경계 지역이다. 볼이 홀을 지나치면 그린 반대편까지 내리막 경사를 따라 굴러가기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러닝어프로치샷으로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최경주는 볼을 높이 띄워 홀 바로 앞에 떨어뜨린 후 곧장 멈추는 로브샷을 선보였다.

로프트를 높여라
볼은 탄도가 높을수록 지면에 떨어진 후 런이 적다. 롱아이언보다 쇼트아이언의 탄도가 더 높고, 그린에 떨어진 볼이 덜 구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브샷은 이러한 탄도와 런의 상관관계에 따라 탄생했다. 그런데 로브샷은 실수를 했을 때 결과가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아마추어가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탄도를 높이기 위해 로프트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에서 헤드의 리딩에지가 들리고, 볼 중앙을 타격해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한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로브샷은 의외로 쉽게 터득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장비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로브웨지는 58~64°까지 다양한 로프트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로프트가 큰 로브웨지를 장만하면 된다. 다만 제한된 클럽 개수(14개) 내에서 별도로 로브웨지를 구비한다면 무언가 하나를 제해야 하는 것이 고민이다. 로브웨지를 구비할 수 없다면 샌드웨지(56°)를 이용해 로브샷을 배워볼 필요가 있다.


Point
1 벙커샷처럼 페이스를 오픈하므로 타깃을 왼쪽으로 설정한다.
2 헤드가 볼 밑을 스치고 지나가듯 볼을 타격한다.
3 높이 뜰뿐 멀리 날아가지 않으므로 스윙의 크기를 늘린다.


벙커샷과 같은 셋업

최경주는 자신의 백 속에서 로프트가 가장 큰 58° 웨지로 홀을 공략했다. 그린에 떨어진 볼의 런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페이스를 오픈해 로프트를 높였다. 그리고 페이스가 오픈된 만큼 볼이 우측으로 날아가므로 홀보다 왼쪽을 타깃으로 정했다. 스탠스 너비는 어깨너비보다 조금 좁고, 볼은 중앙에 뒀다. 정확한 샷을 위해 그립을 짧게 내려잡은 것이 어드레스에서의 특징이다. 마치 벙커샷과 같은 셋업이다.

헤드가 볼 밑을 지나간다
최경주는 58° 웨지로 풀스윙했을 때 약 80야드까지 볼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9~10m 거리의 샷임에도 하프스윙 이상의 크기로 볼을 쳤다. 이것은 페이스를 오픈한 탓에 볼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 로브샷의 특징을 감안해서다. 임팩트 된 볼은 높이 떠올라 홀 바로 앞에 떨어진 후 멈췄다. 러프에서의 샷이었지만 탄도가 높고, 백스핀이 많이 걸린 탓이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헤드가 볼을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볼 밑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은 모습이다. 특히 임팩트 로브샷을 보다 후 볼보다 헤드가 앞서 나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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