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에 출전한 배상문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상문(34)이 역대 최고의 파 세이브 장면을 연출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7,43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3M오픈 첫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만들어낸 것.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 이후 5개월 만에 정규투어를 밟은 배상문은 1번홀(파4)에서 출발해 10번 홀까지, 보기 3개와 트리플보기 1개로 6오버파를 쳤다. 

특히 9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데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마저 그린 뒤 벙커로 보내면서 한 번에 3타를 잃었다.

하지만 샷 감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11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일부를 만회했다.

이후 파 행진하던 배상문은 599야드 18번홀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첫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을 따라 워터해저드로 보냈고, 드롭하고 다시 친 세 번째 샷도 그린에 20m 정도 미치지 못해 물에 빠뜨린 것. 마치 9번홀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깃대와 거리는 250야드. 그러나 두 번째 벌타를 적용하고 친 다섯 번째 샷은 기적처럼 홀 속으로 사라졌다.

PGA 투어는 "배상문의 이 샷에 대해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 세이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PGA 투어 샷링크 시대(2003년 이후 선수들의 샷 거리를 측정) 이래 가장 먼 거리에서 파를 잡아내며 홀아웃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가장 긴 파 세이브는 2011년 RBC 헤리티지에서 스티븐 보디치(38·호주)가 4번홀에서 176야드로 홀아웃하면서 기록한 것이다.

앞서 프레드 커플스(61·미국)는 199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억에 남는 파 세이브를 했다. TPC 소그래스의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에서 티샷을 물을 빠뜨려 다시 친 티샷으로 홀아웃한 것. 그러나 이 샷은 배상문이 TPC 트윈시티에서 하이브리드로 홀아웃한 것보다 100야드 이상 짧았다.

이날 배상문은 4오버파 75타를 쳐 하위권인 공동 143위에 머물렀다. 


올해 3M오픈 출전 선수들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4위 더스틴 존슨(37·미국)은 같은 18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 눈길을 끌었다.

장타자답게 티샷으로 332야드를 보냈다. 하지만 핀과 209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198야드를 날아가 물에 떨어졌다. 드롭하고 때린 네 번째 샷도 182야드를 비행한 후 물로 향했다. 

다시 드롭하고 친 여섯 번째 샷으로 공은 180야드를 공중에 떠 있다가 워터해저드로 향했다. 무려 세 번째 벌타를 받고 다시 날린 여덟 번째 샷이 드디어 그린에 올라갔고, 1m 퍼트로 홀아웃하며 스코어카드에 '9'를 적었다.

결국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8타로 부진했던 존슨은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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