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는 고진영과 박성현의 2019시즌 LPGA 투어 기록이다. 사진 및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주 전해진 고진영(25)과 박성현(27)의 슈퍼매치 성사 소식은 국내 골프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총상금 1억원을 걸고 일대일 스킨스 게임 형식으로 치러지는 한국 여자골프 투톱의 맞대결은, 오는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펼쳐진다.

박성현과 고진영의 시합은, 미국 남자골프에서 진행 중인 타이거 우즈 VS 필 미켈슨, 혹은 로리 매킬로이-더스틴 존슨 VS 리키 파울러-매슈 울프의 빅매치에 견줄 만하다. 

두 선수는 가장 최근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자리를 주고받았을 정도로 현역 최강의 여자골퍼이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상 최초로 '데뷔 첫 해 세계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4월 박성현에게 1위를 물려받으며 생애 첫 '넘버원'에 등극했고, 이후 7월 한 달간은 박성현이 1위를 탈환했다. 고진영은 작년 7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3월 중순 세계랭킹이 동결되기 전까지 34주 연속으로 1위에 올라 있다. 

1995년 7월생인 고진영은 2019시즌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거둔 데 힘입어 올해의 선수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최저타수상, 상금 1위 등을 휩쓸었다. 앞서 2018년에는 L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도 수상했다.

1993년 9월생인 박성현은 미국 무대 데뷔 첫해인 2017년에 LPGA 투어 사상 39년 만에 올해의 선수 (공동)수상과 신인상을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LPGA 투어 3년 연속 시즌 2승 이상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LPGA 투어 통산 7승(메이저 2승 포함), 고진영은 6승을 쌓고 있다.

둘은 메인 스폰서를 비롯해 매지니먼트사, 일부 서브 후원사는 동일하지만, 골프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이것이 이번 슈퍼매치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다.

박성현은 장타를 앞세운 호쾌하고 도전적인 경기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면, 고진영은 뛰어난 위기 능력을 바탕으로 하며 정교한 아이언 샷이 주 무기다.

LPGA 투어 2019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박성현은 드라이브 샷으로 평균 275.55야드를 보내 장타 부문 6위에 올랐다. 60대 타수 라운드는 37회로 5위를, 언더파 라운드는 50회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 타수도 5위(69.70타)로 높다.

박성현이 장타자라고 아이언이나 그린 플레이가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그린 적중률 7위(75.53%)에 그린 적중시 퍼트 수 8위(1.76개)에 랭크됐다. 

고진영은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79.56%)과 평균 타수(69.06타), 60대 타수 라운드(47회), 언더파 라운드(64회)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그밖에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5위(1.75개)에 올랐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는 258.08야드로, 투어 선수들 중 76위에 해당한다.

대회장인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성적은 어땠을까?

박성현은 수년간 이곳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2015년 공동 2위, 2016년 공동 13위, 2017년 단독 2위, 2018년 공동 3위를 각각 기록했다.

고진영은 같은 대회, 같은 코스에서 골프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비회원으로 출전한 2017년 때 우승하면서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며 미국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앞서 2014년 공동 42위를 시작으로 2015년 공동 21위, 2016년 공동 45위, 그리고 2018년에는 단독 7위에 자리했다.

또한 고진영은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에 올랐고, 당시 박성현은 출전하지 않았다.

즉, 박성현은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우승만 없었을 뿐, 4번 출전해 준우승 2회에 3위 1회 등 모두 13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꾸준하게 뛰어났다.

고진영은 투어 초창기에는 이 코스에서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2017년부터는 세 차례 나와 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7 안에 들었다. 

탁월한 골프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경기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두 선수는 용호상박 대결을 예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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