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와 조니 웨스트 커플이 딸 아이를 임신했음을 공개한 뒤 미셸 위가 출산 후에 LPGA 투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미셸 위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셸 위(31·미국)는 골프장 안팎에서 여전히 큰 꿈을 꾸고 있다. 신혼부부로서, 지금은 임신한 엄마로서, 그는 더 큰 삶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미셸 위는 최근 미국 골프채널,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엄마가 되는 것이 프로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니라, 더 많이 플레이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많은 아이를 원하나'라는 골프채널의 질문에 "하나 이상"이라고 답한 미셸 위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었다"면서 "난 아기를 좋아한다. 외동딸로 컸기 때문에 대가족은 내가 늘 원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결혼한 미셸 위에게 6개월여 만에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의 남편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구단 임원이자 'NBA의 전설' 제리 웨스트의 아들인 조니 웨스트다. 이 커플은 지난 목요일 소셜 미디어에 올 여름 출산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미셸위·조니웨스트 커플, 딸 임신…부모로서 설렘 밝혀


미셸 위는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과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골프에 작별을 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세계랭킹 1위로 158주 연속 등극한 오초아는 가정을 꾸리기로 하고 28세에 은퇴했다.

미셸 위는 "나는 오초아를 존경하기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했을 때 꽤 멋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하기 전에는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면 오초아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상은 바뀔 수 있다. 미셸 위는 지난해 여름 솔하임컵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아들 허먼을 품에 안았을 때와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이들 앞에서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미셸 위는 "나도 자녀들과 저렇게 우승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년 10월에 만 30세 생일을 보낸 미셸 위는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입덧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미셸 위의 표현으로는 "정말 24/7"이었다. 하루 24시간, 1주 7일 내내.  

미셸 위는 "이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즐기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완전히 축복받았다"고 기뻐했다.

미셸 위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지난달 미국 CBS 방송 계약을 통해 TV에서 골프 해설가로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아직도 선수로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임신은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손 부상에서 벗어나 투어에 복귀하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여자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투어에 돌아오고 싶은 의욕이 훨씬 더 강해졌다"고 미셸 위는 말했다. "내가 딸을 가졌기 때문에 (나중에) 딸아이가 내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내가 강한 여자인 것을 봤으면 좋겠다. 그건 나한테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와 조니 웨스트 커플이 딸 아이를 임신했음을 공개한 뒤 미셸 위가 출산 후에 LPGA 투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결혼식 장면. 사진출처=미셸 위의 인스타그램


하지만 미셸 위가 언제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그는 올해 LPGA 출산휴가를 받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시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LPGA 투어의 새로운 임산부 정책은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가 원하면) 출산휴가를 받는 동안에도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5승을 기록한 미셸 위는 본인이 원하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신 중에도 경기에서 뛰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미셸 위는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를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는 최근 2년 동안 시즌을 단축시킨 오른손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여전히 회복 중이다. 2018년 10월 오른손목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고, 양쪽 손목 관절염 진단도 받았다. 통증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 시즌에는 복귀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2019년 마지막 출전했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는 고통 탓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셸 위는 "그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고통을 잊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또 웨스트와의 새로운 삶이 그녀의 선수 생활에서 우울한 시기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나에게 2019년이 정말 나쁜 해가 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축복받았다"면서 "많은 굴곡과 슬픔이 있었지만, 조니는 그 모든 과정에서 너무나 놀라운 힘이 되어 주었다"고 남편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임신은 미셸 위의 복귀 시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의사들은 (부상 회복을 위해) 나에게 여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는 것.

관련기사: 미셸위·조니웨스트 커플, 딸 임신…부모로서 설렘 밝혀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