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사진제공=대한골프협회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18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첫 다승자가 된 박상현(35.동아제약)이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선두 최호성에 4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승에 시동을 건 박상현은 이틀째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샷 감도 많이 돌아오고, 게임 플랜도 좋다”면서 “이곳은 핀 포지션을 어렵게 하면 보기, 더블보기가 쉽게 나오는 코스다. 그래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려고 했고, 특히 두 번째 샷을 할 때 최대한 파 세이브를 하기 유리한 쪽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현은 “저한테는 한국오픈 자체가 되게 중요한 시합이고,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한국오픈에서 잘 치기 위해 모든 컨디션을 맞췄다. 지난주에는 우승보다는 샷 감을 끌어올리데 집중했다. 운 좋게 우승해서 자신감을 더 가지게 됐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틀 동안 성적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박상현은 “2라운드에서 선두권과 3~4타 차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지금 언더파에 있는 선수는 모두 우승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3~4라운드 핀 포지션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예전에 최광수 프로도 마지막으로 컷을 통과한 뒤 우승한 적이 있는데, 우정힐스에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는 박상현은 특히 쇼트 게임이 잘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샷은 그렇게 잘 되지 않는데 파 세이브를 잘하고 있다. 첫날에는 왼쪽 목에 담이 걸려서 전반에 파온을 하나밖에 못했다. 그런데도 계속 파 세이브를 했다. 샷 감각은 엄청 좋지 않은데 어떤 상황에서건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상현은 예상 우승 스코어에 대해 “사실 지난주에도 맞혔다. 프로암 대회 때 동반자들이 물어 보길래 핀 포지션에 다르겠지만 21언더파 정도 될 거라고 했다. 진짜 21언더파로 우승했다”며 “이번에는 11~12언더파 정도 예상한다. 2라운드처럼 핀 포지션이 어려울 경우에는 11언더파 정도가 될 거다”고 내다봤다.

시즌 3승과 동시에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대해 박상현은 “지난주에도 프레스룸에 있는데 벌써 2승이라고 써놨더라. 이번에도 내일까지 잘 쳐서 여기 온다면 잘 써 주길 바란다. 3승한 걸로 하고, 4승 도전이라고 잘 써 주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라운드 후반에 티샷을 컨트롤 하는 게 자주 포착된 박상현은 “후반에 체력이 계속 떨어졌다. 캐디가 ‘계속 당 떨어진 것 같다. 초콜릿 좀 먹으라’고 하더라. 체력이 떨어질 때 힘을 계속 쓰다 보면 타이밍이 달라진다. 그래서 컨트롤 샷을 쳤다. 욕심을 안 낸 게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상현은 이 코스에 대해 “드라이버, 아이언, 쇼트 게임 등 3박자가 모두 잘 맞아야 한다. 제가 봤을 때는 제일 변별력이 높은 코스인 것 같다”면서 “앞서 제 실력이 우승까지 할 정도의 실력이 안 됐던 것 같다. 일본 투어를 뛰면서 실력이 늘었다. 한국과 일본을 병행하면서 자신감 등 모든 게 충만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 2라운드에서 (PGA 투어 멤버인) 배상문이나 케빈 나(나상욱)랑 같이 치면서 많이 봤고, 많이 배웠다. 대화도 많이 했다. 플레이 자체를 릴렉스하게 하면서 잘 치고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문과 오랜 만에 동반한 박상현은 “(배)상문이가 물어 보는 게 ‘형은 군대 갔다 와서 잘 쳤잖아요.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뭐 그런 것 없다. 연습 좀 하니까 되더라. 너도 보니까 군대 가기 전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단지 PGA 투어에서 요즘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성장한 거다’라고 얘기해 줬다”면서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보면 그 전에 쳤던 배상문이 아니더라. 잘 친다. 볼 스트라이킹은 훨씬 좋아졌는데 스코어를 내지 못하더라. 아직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운만 따라준다면 미국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또 “배상문이나 케빈 나가 제 쇼트 게임을 보면서 ‘퍼팅을 할 때 어떤 느낌으로 쳐야 돼요?’라고 물어보더라. 난 그냥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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