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0번홀에서 세컨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잘 쳤어요. 1라운드 점수에 만족합니다. 하지만 더 잘 칠 수 있었습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 7,18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1타 차 공동 7위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23)가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만족스러운 소감을 밟히면서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맷 쿠처, 웹 심슨, 체이슨 해들리, 패트릭 캔들리(이상 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 6명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를 형성했고, 김시우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한 김시우는 마지막 3개 홀을 남기고 한때 7언더파를 내달렸으나, 뒷심이 다소 아쉬웠다.

김시우는 11번홀(파5)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절묘하게 홀에 붙여 50cm 첫 버디를 잡아냈다. 바로 12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그린 근처로 똑바로 보내낸 뒤 두 번째 샷을 1.3m 옆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간 김시우는 어렵기로 유명한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17번홀(파3)에서는 그림 같은 샷을 구사했다. 과감하게 그린 좌측 앞 핀을 바로 겨냥해 2.5m 버디를 낚았고,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6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면서 전반에 4타를 줄이는 등 무결점 플레이로 전반을 마쳤다.

기세를 몰아 투 온에 성공한 2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어렵지 않게 버디를 만들었고, 4, 5번홀(이상 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7번홀(파4)에서 그린 좌측 벙커에 빠진 탓에 첫 보기를 적으면서 흔들렸고, 8번홀(파3)에서는 아이언 티샷이 그린 좌측으로 밀리면서 다시 꼬였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핀 우측 2.8m에 떨어뜨렸지만, 파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보기를 추가했다.
2타를 잃은 김시우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만회를 노려봤지만, 버디 퍼트가 살짝 홀을 비켜가며 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초반 세 홀에서 자신감이 커지고 다 잘 풀렸던 것 같다"며 "마지막 3개 홀에선 실수가 있었지만 내일 바로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든 데 이어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김시우는 "정말 꿈같은 일이지만 너무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아직 1라운드"라며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대회가 시작된 지 44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이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 두 번 우승한 타이거 우즈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이날 김시우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12/14), 그린 적중률은 77.78%(14/18), 그리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571개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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