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상금왕, 다승왕, 대상을 차지한 박민지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올해 큰 활약에 힘입어 KLPGA 투어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박민지(23)는 1, 2라운드 합계 공동 39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대상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둘째 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KLPGA에 와서 우승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감사하고 꿈만 같은 일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4월부터 7월까지 6승을 쓸어 담은 박민지는 "하반기 두 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 너무 6승에 심취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부여가 부족했다"면서 "6승을 했다는 행복한 기분으론 공을 치다 보니 우승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충분히 잘했기 때문에 나를 자책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새로운 매니지먼트 계약을 발표했던 박민지는 "3년 정도 소속사가 없었다. 국내에 있으면 없어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일이 다 직접 나에게 연락이 오니까 골프에 집중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속사가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자신의 올해 성과를 94점으로 매겼다. 그러면서 "컷 탈락 하나에 1점씩 뺐다. 생각 외로 지금까지 시즌 중에 컷 탈락이 제일 많았다. 기복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내가 지키고 싶어한 것에 대해서 잘 지켰다고 생각해서 내년에는 나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박민지는 "지금까지는 상금 순위를 기준으로 해서 전년도보다 더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내년에는 올라갈 곳이 없고 유지하거나 내려갈 일만 남았다. 올해 6승도 엄청난 결과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2승 이상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을 낮추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상금왕, 다승왕, 대상을 차지한 박민지 프로가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박민지는 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승인 '9승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상반기에 6승 달성했을 때는 9승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신지애 선수가 9승을 했을 때는 대회 수가 더 적었는데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달성하지 못해서 슬프거나 그런 것은 없다. '아직 성장을 많이 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해외 전지훈련은 안 갈 예정"이라고 밝힌 박민지는 "체력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0개월 정도 골프를 쳤는데 겨울에 또 채를 휘두르는 것보다는 2~3개월 열심히 운동해서 앞으로 또 10개월을 안 아프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며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6승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터닝 포인트)에 대해 묻자, 박민지는 "6승 할 때까지 돌이켜보면 의지가 정말 강했다. 2위를 한다는 생각을 안하고 '내가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다 넣을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홀 한 홀 쳤다. 계속 긍정적인 에너지와 의지가 강했다. 올해는 정말 의지 하나로 공을 친 것 같다. 넣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본인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박민지는 "스스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이라고 운을 떼면서 "상금순위, 대상 1위고 다승왕도 했는데 지금이 제일 위험할 때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계속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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