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프로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이소미(21)가 25일 전남 영암에서 끝난 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우승상금 1억4,400만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었다.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40번째(통산 41번째) 대회에서 일군 첫 승이다.

이소미는 우승 인터뷰에서 "드디어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그동안 챔피언조에서 미끄러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떨렸지만, 긴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캐디 오빠가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지난달 같은 코스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 당했던 이소미는 "그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생각의 차이였다"고 운을 뗐다. 

이소미는 "지난번에는 선두로 플레이해서 조바심이 있었고, 이번에는 한 홀, 한 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특히 이번에는 바람 공략에 집중했다. 워낙 바람이 강한 코스이다 보니 바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공을 태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매홀 집중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했다"고 강조했는데, 실제로 이소미는 최종라운드에서 긴장하기보다는 자신의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우승 경험이 있는 최혜진(21)이 쫓기는 듯 불안한 모습이었고, 김아림(25)은 후반으로 갈수록 실수가 나왔다.

두 선수와 동반 경기한 이소미는 "우승권에 있으면 나 역시 우승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했다"며 "격투기도 아니고 상대를 쓰러트릴 수 없으니, 나 자신과 코스를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챔피언조에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다가 오히려 나 스스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몇 차례 찾아온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소미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부정적인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 했다. 또 나쁜 일은 금방 잊는 성격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승 후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밝힌 이소미는 "그리고 늘 주변에서 응원해주셨던 분들도 머릿속에 스쳤다. 몇 년간 우승이 없어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나 싶었을 때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기뻐했다.

이소미는 우승 상금에 대해 "과거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우승하면 부모님께 상금 전액을 송금한다고 했다. 그대로 부모님 계좌로 보낼 것이다"고 답했다.

이소미는 "이번에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전에는 '내가 우승할 수 있나, 이게 이렇게 어려운가' 하고 생각했다. (실패해도) '이런 것도 경험이겠거니' 자기합리화하며 계속 우승에 도전했다"고 털어놓으며 "욕심을 부린다면 올 시즌 1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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